26일 오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한 아파트에서 이동형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마친 주민 등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조수정 기자
방역당국이 서울 구로구 아파트 집단감염이 환기구 전파로 인한 것일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초발환자의 거주지가 아파트 상위층이라는 이유에서다.
27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구로구 아파트 관련 2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28명이다.

초발 환자 거주 아파트 내 같은 라인에서 추가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와 환기구를 통함 감염이 전망됐다.


구로 아파트의 초발환자는 지난 23일 발생됐다. 초발환자의 남편이 금천구 비비팜 공장에서 감염된 뒤 아파트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

앞서 서울시 발표에서는 구로구 아파트 집단 감염을 두고 환기구가 통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높이 봤다. 하지만 방역당국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환기구나 엘리베이터와 같은 환경에서 검체 채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장조사를 통해 종합적으로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최종적인 역학조사가 지금 종료된 것은 아니지만 증상발현이 빠른 환자가 같은 아파트 내에서 층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환기구를 통한 전파 가능성을 그렇게 높게 보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7월 장암 주공아파트 비슷한 사례

앞서 환기구를 통한 감염 전파와 비슷한 상황도 있었다. 의정부 장암 주공아파트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다.

지난 7월 의정부 장암 주공아파트에서는 같은 동 5개 가구에서 9명이 집단 감염을 일으킨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지역사회 주민 13명이 추가 전파됐다. 이 아파트의 감염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곽 팀장은 "장암 주공에서 같은 동 9명의 주민에 대해서는 감염경로 조사가 여러 방향으로 진행됐다"며 "주민 간의 접촉에 의한 전파로 볼만한 건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외에 어떤 감염경로에 대해서도 확인이 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단은 역학조사와 아파트의 구조가 중요할 것"이라며 "환기구를 통한 집단감염이 일어나려면 연결되어 있어야 가능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