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서울 도심에서 있었던 15일 광복절 집회 참가자에 대한 자가격리와 생활방역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집회 참가 직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 음성 통보를 받았어도 실제로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특히 감염자를 접촉한 초기에는 체내 바이러스 양이 상대적으로 적어 실제 감염여부와 다르게 '음성' 판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평균적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서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가 (감염자 접촉 후) 4일~7일이고 최대 14일까지 잠복기가 있을 수 있다"며 "접촉 시점 이후 바로 검사해서 나온 음성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몸 속에 침입한 바이러스 양이나 개인의 면역력 차이에 따라 다르지만, 바이러스가 복제 과정을 평균 3~4일 정도 거쳐야 코를 통해서도 바이러스가 나와 검사에서 검출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진단 검사인 PCR 검사는 코와 목 안쪽에서 채취한 타액을 수십차례 유전자 증폭시켜 바이러스가 나오는지를 살핀다. 바이러스 양이 많으면 비교적 적게 증폭시켜도 검출되지만, 양이 적으면 수십차례 증폭시켜도 검출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천 교수는 "보통 40차례까지 증폭시켜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으면 바이러스가 없다는 뜻으로 본다"면서 "(그럼에도) 체내 바이러스 양이 적으면 검사에서 안 나오는 경우는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광복절 집회 참가자가 16일~17일 정도에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면, 집회에서 감염이 이뤄졌어도 '음성' 판정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검사를 받으라는 방역당국의 안전안내문자도 최소 16일부터 발송됐다.
전문가들도 집회 참가자가 초기에 검사를 받은 경우 '조용한 전파자'가 될 수 있다고 걱정한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집회 이후 바로 검사가 진행된) 부분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며 "사실상 15일 전파를 하나하나 다 확인할 방법은 없는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천 교수도 "15일 집회를 했는데 다음날 검사를 받았다면 안 나오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증상이 있는 경우 바로 받으면 되지만 증상이 없다면 평균적으로 4~5일 정도에 검사받는 것이 가장 (검출)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한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결국 자발적인 자가격리와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 조언이다. 집회 참가자 전수를 파악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이들의 자가격리를 강제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전 교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2주 동안 자가격리 하고 2주 지난 시점에서 검사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기본적으로 2주간 일상생활하면서 마스크 착용 등 위생수칙을 반드시 지키고 증상 있으면 보건소에 신고하는 것이 (현실적인) 정답"이라고 조언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도 지난 28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를 통제할 방법은 단순하다. 사람 간 접촉을 줄이면 된다"며 "10일 정도는 출퇴근, 병원방문, 생필품 구매 같은 필수적 외출 외에는 사람 간 만남을 취소하고 집에 머물러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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