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이영성 기자,이형진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8월 중순 시작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시 효과로 3일 0시 기준 100명대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8월30일부터 오는 6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 중인 수도권 2.5단계, 전국 2단계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해 최근 유행이 잦아지도록 쇄기를 박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4일 <뉴스1>과 통화에서 "단기간에 100명 이하 수준으로 확진자가 감소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연장을 안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확진자가 줄어도 감염경로를 모르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이 떨어지지 않으면 거리두기를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는 시행일로부터 2주 이후 방역 성적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히 몇 단계 수준에서 얼마만큼의 확진자 규모를 감소할 수 있는 지, 실제 효과가 있는 지는 평가 분석된 바는 없으나 인구 이동을 차단하는 데 따른 기대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정부는 최근 신규 확진자 추이의 감소세가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라고 평가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난달 16일 서울 경기에서 2단계로 격상 실시된 후 19일 인천 포함 수도권 전역으로 시행됐다.
여기에 23일부터 전국 2단계, 30일부터 수도권 내 2.5단계 수준의 강화된 거리두기 2단계가 추가 실시 중이다. 현재 이 수도권 내 2.5단계 거리두기의 실시기한은 오는 6일 밤 12시까지로 추가 연장 여부에 대한 결정이 필요하다.
손영래 전략기획반장은 "수도권에 지금 적용하고 있는 강화된 2단계 조치(2.5단계) 연장에 대해 환자 발생 양상과 집단감염 분포 등을 관찰하면서 방대본과 함께 논의에 착수한 상태"라며 "주말 쯤 연장·종료 결론을 내릴 것 같다"고 말했다.
◇ 거리두기 2단계 실시 효과…인구 이동량 25.2% 감소
9월 3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95명으로 지난 8월17일 197명 이후 17일만에 다시 100명대 발생규모로 돌아왔다. 신규 확진자는 0시 기준 지난 8월 27일 441명까지 증가한 후 8월 28일부터 9월 3일까지 '371→323→299→248→235→267→195명' 순으로 감소 중이다. 이러한 감소세는 8월 16일 서울·경기 2단계 격상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휴대폰을 통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조치에 따른 이동량 변동을 파악한 결과, 지난 8월 29일과 30일 주말 동안 이동량은 2504만3000건으로 거리두기 격상 직전 주말인 8월 15일과 16일보다 2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도권 버스·지하철·택시 주말 이용건수는 거리두기 격상 직전인 8월 15~16일 대비 16.2%감소한 1440만2000건을 기록했다. 수도권 카드매출 역시 13.4% 감소한 1조89억원으로 집계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주말의 휴대폰 이동량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후 2주간 약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계속된다면 이러한 감소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수도권 일일 확진자만 해도 4일째 100명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종교시설, 실내체육시설, 병원, 학교 등에서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직까지 환자 감소폭이 크지 않다.
더구나 최근 신규 확진자 중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이 높아 지역 내 잠재적 감염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8월 19일에서 9월 1일 사이 발생한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은 역대 최고치인 24.3%로 1주 16.9%보다 7.4%p 증가했다.
◇일일 100명 미만 목표…거리두기 결과에 추석 연휴 방역 달려
정부의 목표는 일일 발생 확진자를 7월 중순 수준인 100명 미만으로 낮추는 데 있다. 특히 오는 9월 30일부터 시작되는 나흘간의 추석 연휴기간 인구 이동 등을 감안할 때 9월 내에 확진자를 최대한 낮춰야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또 다시 가을 대유행을 맞이할 수 있다. 앞서 5월 황금연휴 이후 발생한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과 최근의 8월 하계휴가 및 광복절 서울 도심 집회 등으로 인한 대규모 확진자 증가 사례가 대표적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조건에는 발생 규모, 감염경로 조사 중인 환자 비율 등과 발생의 경향과 추세도 상당한 몫을 차지한다"면서 "신규 환자 추이가 아직 큰 내리막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니기에 철저한 억제를 위해서는 거리두기가 더 완벽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방역대책의 수위도 이달 확진자 발생 규모에 달려있다. 현재 정부의 추석 연휴 방역대책 주요 논의 사항은 Δ사회적 거리두기 수위 Δ역학조사 및 진단검사 운영 정도 Δ자가격리 운영방안 Δ선별진료소 운영 및 환자 치료 등이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 추석 전까지 환자 수를, 확진자 수를 최대한 안정화시키는 것이 목표이고 또 추석 연휴 기간을 거쳐서 환자가 더 증가하지 않도록 확산되지 않도록 막는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조만간 별도의 안내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 "수도권에 강화된 2단계(2.5단계) 조치 그리고 전국적인 2단계 조치들에 대한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확진자 수의 감소 추세가 확연하게 드러나지는 않고 있어 방역지침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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