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택배 분류작업 인력 투입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 9. 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택배물량 급증으로 택배기사가 연이어 과로사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택배노동자들이 정부와 택배사를 향해 실질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택배물량이 크게 증가하는 추석연휴가 다가오기 전 택배 분류작업에 인력을 추가투입해 택배노동자의 노동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택배 분류작업 인력을 투입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오는 16일까지 정부와 택배사가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21일부터 분류작업을 거부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책위는 "오는 14~15일 전국 택배기사를 상대로 분류작업 거부안 찬반투표에 돌입해 거부안이 통과되면 21일부터 분류작업을 거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살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이지, 죽기 위해 일하는 사람은 없다. 추석배송에 차질이 빚어지더라도 택배노동자의 죽음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택배 분류작업 인력 투입을 촉구하는 택배차량 행진을 하고 있다. 2020. 9. 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대책위에 따르면 택배노동자는 하루 13~16시간 노동시간 중 7~9시간을 택배 분류작업에 매진한다. 본격적인 배송 업무에 나서기 전 택배물품을 배송구역 별로 분류하는 작업에만 하루 노동시간의 절반가량을 할애하는 셈이다.
건당 배송수수료를 통해 수입을 올리는 택배노동자에게 분류작업 시 주어지는 추가 임금은 없다.

대책위는 택배 분류작업 시간만 줄여도 택배노동자가 과로사하는 안타까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과로로 목숨을 잃은 택배노동자는 대책위가 파악한 인원만 7명이다. 1월 우체국 택배노동자 김모씨(33)를 시작으로 3월부터 8월까지 매달 1명의 택배노동자가 30~40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대책위는 "코로나19로 인해 택배물량이 이미 30% 이상 증가한 상황에서 추석연휴와 가을 농산물 수확기가 다가오면 9~11월은 평소보다 물량이 50%이상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택배분류작업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헀다.

그러면서 "정부는 우선 공공기관인 우체국부터 분류작업 인력을 투입하고 민간 택배사에 분류작업 인력을 투입할 것을 권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표류 중인 국토교통부의 택배노동자 안전 처우 개선을 위한 2차 권고안을 발표하고 정부·택배사·대책위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협의기구를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대책위는 택배 차량을 이끌고 국회의사당에서 CJ대한통운 본사 앞, 광화문우체국 앞을 지나 정부종합청사까지 세상을 떠난 택배기사를 위한 추모행진을 벌였다.

이날 추모행진은 서울을 비롯해 경기(수원), 강원(동해), 충청(천안·서산·청주·홍성), 호남(광주·전주) 등 7개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열렸다. 태풍으로 인해 부산, 경남, 울산의 추모행진은 다음주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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