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추석연휴를 3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비전향장기수를 추석 전에 북한으로 송환해달라고 주장했다.
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와 NCCK인권센터 등 진보사회단체들은 8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0년 비전향장기수 송환은 한 번으로 끝날 수 없다"며 "1차 송환에서 제외된 이들을 2차 송환해달라"고 주장했다. 비전향장기수란 인민군 포로나 남파 장기 간첩 중 사상 전향을 거부해 대한민국 감옥에서 수십년째 복역 중인 장기수를 뜻한다.
단체는 "올해는 2000년 9월2일 비전향장기수 63명이 송환된 지 20년이 되는 해"라며 "2000년 당시 1차 송환 대상으로 분류되어 있었지만 미처 신청하지 못했거나 고문에 강제전향당하거나 정전협정 이후 송환되었어야 할 전쟁포로 출신 등 1차 송환에서 제외된 33명은 20년째 줄기차게 2차 송환을 촉구해왔다"고 밝혔다.
단체는 "2차 송환 희망자 33명 중 이미 오랜 옥고와 고문 후유증 등으로 인해 20명은 숨을 거두었고 현재 13명 만이 힘겨운 투병생활을 이어가며 송환을 기다리고 있다"며 여러 장기수들이 최근 숨지거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중환자실에 입원해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에 의하면 지난해에 비전향장기수 중에서 김동섭, 류기진, 서옥렬씨가 사망했으며 지난 4월에는 허찬형씨가 사망했다. 이들은 비전향장기수 강담씨(88)가 지난달 21일 폐암말기의 시한부 인생을 살다 '가족품에서 죽고 싶다'던 마지막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눈 앞의 가족을 만날 수도 없고,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러 갈 수도 없는 비극은 민족 분단에서 비롯됐다"며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는만큼 이분들이 이번 추석을 가족 품에서 보낼 수 있도록 전향적인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남은 비전향장기수들을 송환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단체는 "이미 남북 정상이 합의한 사항이니 방법상의 문제만 고민하면 된다"며 "추석 전에 민족분단과 대결 시대의 산물인 비전향장기수의 2차송환이 이뤄진다면 남북사이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마중물이 되어 민족분단의 아픔을 겪는 이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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