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스가 요시히데 정권에서 ‘외교특사’를 맡아 북한과 러시아 등과 교섭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아베 전 총리가 경색에 빠진 북한 러시아와 관계를 풀 수 있을지 관심이다.
1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지난 15일과 17일 등 2차례 진행된 인터뷰에서 "스가 정권을 뒷받침하는 게 내가 할 일이다. 요구가 있다면 여러 가지로 도와주고 싶다"고 전했다.
아베 전 총리는 ▲ 쿠릴열도 남단 4개 섬 지역을 둘러싼 러시아와 영유권 갈등 ▲ 납북 일본인 문제 해결을 "스가 내각이 진전시켜야" 할 외교 분야 과제들로 꼽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자신이 스가 정권의 '외교특사'를 맡아 관련 협상에 관여하고자 한다는 의사를 내비친 셈이다.
요미우리는 아베 전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총리 재임 시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각국 지도자들과 쌓아온 친밀한 관계를 살려 스가 정권에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베 전 총리는 향후 정치활동 계획에 대한 질문에도 "'공 줍기'에 전념하겠다"는 말로 당분간 스가 정권을 지원하는 데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정치적 숙원인 헌법 개정 문제에 대해선 자신이 총리 임기 중 '자위대 합헌화'란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고 자평한 뒤 "야당은 '아베 정권과는 (개헌을) 논의할 수 없다'고 했는데 이제 스가 정권이 됐으니 그 말은 통용되지 않는다"며 개헌 논의 참여를 촉구했다.
아베는 또 총리 재임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실 대응 논란에 대해선 "'좀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라고 자문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며 자신도 고충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올해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내년 7월로 개막일이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과 관련해선 "'인류가 코로나19와 싸워 이겼다'는 증거로서 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스가 총리의 수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베 전 총리는 건강 악화(궤양상 대장염 재발)를 이유로 지난달 28일 자민당 총재직과 총리직을 중도 사임했다. 스가 총리가 이달 14일 자민당 총재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서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