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내원객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스1 황기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째 두자릿 수를 유지했다. 주말 동안 줄어든 진단검사 수와 그동안 확산 중심지에 있었던 기존 집단감염원에서 추가 확진자가 배출되지 않아서다.
그럼에도 감염경로를 확인 중인 비율이 20%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에 대한 긴장감을 풀어선 안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사망자 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며 "전국적 이동과 밀접 접촉 가능성이 높은 추석 연휴를 슬기롭게 보내기 위해 우리 모두의 지혜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2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8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50명 증가한 2만3661명을 기록했다. 지난 8월10일 이후 48일 만에 최저 규모다.

신규 확진자 50명 중 지역발생 사례가 40명, 해외유입은 10명이다.

지난 2주간 신규 확진자 수는 증감을 거듭했다. 지난 15일부터 닷새간 세자릿수를 유지하던 신규 확진자 수는 20일 처음으로 두자릿 수에 진입했다. 이후 사흘간 두자릿 수를 유지했지만 23일 110명으로 세 자릿수에 진입했다. 24일 125명, 25일 114명 등 연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대를 넘어서면서 추석을 앞두고 위기감은 커졌다. 하지만 26일 61명으로 급격히 줄어든 데 이어 27일 95명, 28일 50명 순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위중·중증 환자는 120명이며, 사망자는 5명 증가해 누적 406명이다. 치명률(사망자/확진자)은 1.72%를 기록했다.

수도권 확산세 여전

수도권을 중심으로 기존 코로나19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요양시설·사우나 등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는 모습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12시 기준 강남구 대우디오빌플러스에서 4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52명이다. 구체적으로 종사자와 방문자가 27명, 가족과 지인에게서 2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봉구 예마루데이케어센터에서는 3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총 27명이다. 지표환자(첫 확진자)를 포함한 이용자 9명, 센터 종사자 6명, 가족 및 지인 4명, 사우나 관련 8명 등이다.

관악구 삼모스포렉스 사우나 관련해서는 5명이 추가돼 총 29명이 확진됐다. 강남구 디와이디벨로먼트 관련해서도 2명의 확진자가 늘어 17명의 확진자가 누적됐다.

구로구 신도림 역사에서는 1명의 확진자가 늘어 10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기 군포·안양 가족모임에서는 25일 이후 5명이 추가돼 총 7명이 됐다. 고양 정신요양시설(박애원)에서는 지난 24일 자가격리 중이던 확진자 2명이 늘어 총 41명이 누적 확진됐다.

포항 어르신모임방에서는 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11명이다. 방문자 8명, 가족 및 지인 3명 등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최근 일주일간 발생한 주요 전파 양상을 보면 다단계, 투자설명회, 의료기관, 식당이나 사우나 등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전파 등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집단발생이 발생하는 위험경로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5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국내발생현황 및 인플루엔자 백신 수급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장수영 기자

"인명 피해 최소화해야"

방역당국은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현실적인 대안책으로 코로나19의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실제 이번 추석기간 동안 고향방문 자제를 당부한 것도 대면 접촉을 줄여 감염규모를 축소시키고 의료 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유행을 억제·통제하기 위해서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으로 전 세계의 누적 사망자 수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사망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는 것은 코로나19의 위험성에 대한 방증이다.

정 본부장은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세와 사망자 규모가 빠르게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WHO도 코로나19를 방치하면 전 세계 사망자가 지금의 2배로 급속히 증가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각국의 지속적·협력적인 대응을 당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방역당국과 지자체 그리고 일선 의료진과 협력해서 중환자 관리, 또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의료자원에 대한 관리, 또 의료병상 관리를 계속 협력하며 대응역량을 높여나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백신 도입까지 아직 많은 기간이 남은 지금 현실에서 높은 감염력과 전파력을 가진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은 감염의 연결고리가 노인,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게 이어지지 않도록 감염경로를 차단하는 것"이라며 "올해 추석 명절은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비대면으로 마음만 나누어달라고 당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