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도 집에서 재미를 찾고 즐겁게 지내는게 가능하고, 또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가수 강다니엘 팬인 트위터 사용자 단커봇(@Dankerbot)씨는 지난 5월 말 온라인 전시회 'HOMIE(친구)'를 열게 된 계기를 30일 <뉴스1>에 이같이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각자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온라인 전시회를 통해 함께 모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통상 팬들은 연예인의 생일이나 데뷔일에 맞춰 '카페'나 '전시회' 등 이벤트를 열어오곤 했다.
단커봇은 "'Staying Home'이라는 주제로 강다니엘의 일상과 행보에 영감을 받은 총 20점의 팬아트와 월 아트, 스케이트보드를 전시했다"면서 "세계 곳곳에서 수천 명이 전시회를 방문해 주셨다. 긍정적인 반응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가수 보아의 생일(11월5일)에 맞춰 온라인 전시회를 준비 중인 A씨도 긍정적이긴 마찬가지다. A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콘서트나 팬미팅 등 오프라인에서 스타를 만나서 즐길 기회가 매우 제한적이지만 스타를 향한 애정은 여전하다"며 "온라인 전시회의 경우 지방이나 해외 팬들도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더욱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예 소속사가 나서기도 한다. 아메바컬쳐는 아메바컬쳐 창립 15주년과 소속 가수 다이나믹 듀오의 데뷔 20주년을 맞아 지난 24일부터 증강현실 온라인 전시회를 열고 있다.
전시회의 작품들은 아메바컬쳐와 네이버가 주관하는 경매를 통해 판매되며, 수익금은 전액 사랑의 달팽이에 기부될 예정이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이같은 온라인 전시회 정보나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뿐만 아니다. 코로나 시국, 온라인 '단관'(단체관람의 줄임말)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카페나 극장 등에 모여서 단체관람을 하는 대신 시작 시각을 정해두고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영화 등을 온라인으로 함께 보는 식이다.
각자 집에서 영상을 보지만 옆 사람과 하고싶은 말들을 온라인 '불판'에서 실시간으로 주고받음으로써, 함께 시간을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이같은 온라인 단관 판에는 아이돌 팬뿐 아니라 이른바 '연극·뮤지컬 덕후'들도 많다. 연극과 뮤지컬이 온라인으로 무대를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각 공연 제작사들은 공연 실황 등을 온라인에 무료로 공개한 바 있다. 여기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K-뮤지컬 온에어'를 열고 뮤지컬 '팬레터', '여신님이 보고계셔', '적벽', '더 픽션'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온라인 공연의 유료화도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개막이 무기한 연기됐던 창작뮤지컬 '귀환'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총 4회에 걸쳐 온라인 생중계 공연을 진행했다. 특히 공연 시작 전과 인터미션(중간 휴식시간)에는 특별영상을 상영해 눈길을 끌었다.
네이버 브이라이브에서는 지난 28~29일 뮤지컬 '잃어버린 얼굴 1895'에 이어 다음달 3~4일 뮤지컬 '모차르트!'도 볼 수 있다.
평소 뮤지컬을 즐겨보는 직장인 양모씨(32·여)는 이와 관련 "코로나 때문에 엎어진 공연을 온라인으로나마 볼 수 있다는 점과 객석에서 봤을 때 잘 보이지 않던 곳까지 볼 수 있다는 점, 공연장까지 가지 않아도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전했다.
물론 이런 온라인 '덕질'에도 약간의 아쉬움은 존재한다. 최근 팬이 진행한 온라인 영상회 참여했다는 뉴이스트 팬클럽 러브 소속인 한 30대 자영업자는 "온라인 영상회는 어디서든 볼 수 있고 편하게 친구들이랑 같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그러나 가끔 영상회나 이벤트에 참여하고 나면 공허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양씨도 "(온라인 공연) 접속자가 많아 '렉'이 걸리는 경우가 아쉬울 때가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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