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양호 전 옵티머스 회장이 이헌재 전 부총리와의 관계를 이용해 금융감독원에 로비를 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금감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양 전 회장,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전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양 전 회장이 이 전 부총리, 최홍식 전 금감원장과 만나기로 한 정황, 금감원 모 검사역과 통화한 내용이 담겼다.
녹취록에 따르면 양 전 회장은 지난 2017년 11월 9일 김 대표로부터 금감원이 우호적으로 일을 처리해주고 있다는 취지의 보고를 받은 뒤 "내가 이 장관(이 전 부총리)을 월요일 4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괜히 부탁할 필요가 없겠다. 사정 봐 가면서 하면 되겠다"고 말했다.
양 전 회장은 또 같은 해 자신의 비서에게 "다음 주에 장관님(이 전 부총리)이 계시면 오후 시간에 찾아뵙고 싶으니 약속을 잡으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비서와 한 다른 통화에서 양 전 회장은 "다음 주 금감원에 가는데 거기서 VIP 대접을 해준다고 차 번호를 알려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2017년 10월 20일 양 전 회장은 금감원의 모 검사역과 통화에서 "제가 11월 2일 최홍식 원장을 만날 일이 있다"고 했고 모 검사역이 그날 약속이 있다고 하니 "그럼 6일 오후쯤 찾아가겠다"고 했다.
강민국 의원은 "녹취록을 보면 양 전 회장이 이 전 부총리와 깊은 관계를 통해 금감원에 로비했고, VIP 대접까지 받으며 옵티머스를 도와준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통화시점은 (옵티머스가) 재무건전성 미달, 최대주주 변경 승인, 이혁진 전 대표의 고소 진정 문제 등으로 회사의 앞날이 불투명한 때"라며 "정상적이라면 옵티머스가 정리 수순에 들어갔어야 하지만 살아났다. 이쯤 되면 금감원이 사기 펀드 자산 운영사와 깊은 유착이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은가"라고 했다.
윤석현 금감원장은 강 의원의 지적에 "의심되는 부분이 있지만, 여기(녹취록) 나온 것을 갖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며 "아마 적기 시정조치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것은 금융위원회 쪽에서 결정할 부분이라 조금 결이 다른 상황인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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