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 4일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은 tvN '비밀의 숲2'(극본 이수연/ 연출 박현석)는 시즌1 종영 후 약 3년 만에 돌아온 작품인 만큼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조승우 배두나 윤세아 이준혁 등 기존 시즌1에 출연한 배우들이 바뀌지 않고 출연하면서 '비밀의 숲2'는 시청자들의 기다림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이야기의 밀도도 더 촘촘해졌고,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시즌1이 이창준(유재명 분)과 한조 그룹의 비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풀어졌다면 '비밀의 숲2'는 검경 수사권 조정이라는 현실의 문제까지 가져오면서 차별화를 꾀했다. 더불어 서동재(이준혁 분) 실종 사건까지 겹쳐지면서 후반부 전개에서는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배우들의 활약은 '비밀의 숲2'에 대한 호평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였다. 특히 조금씩 감정을 배워나가는 것 같은 감정 없는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과 행동파 경찰의 정의로운 모습을 그려낸 한여진(배두나 분)을 그려낸 조승우 배두나는 '비밀의 숲2'를 더욱 흥미로운 드라마로 만드는 것에 일조했다. 더불어 이준혁 윤세아를 비롯해 시즌2에서 새롭게 합류해 최빛 역을 맡은 전혜진, 우태하 역을 맡은 최무성 등의 활약도 빛이 났다.
최근 진행된 서면 인터뷰에서 '비밀의 숲2'의 박현석 감독은 드라마를 연출하면서 중심을 둔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배우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잊지 않았다. 함께 인터뷰를 진행한 이수연 작가는 중도에 답변을 거절했다.
-시즌1 연출의 어떤 부분들을 이어가려고 생각했나.
▶시즌1 현장의 작업 방법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애썼다. 배우분들이 시즌1과 최대한 비슷한 촬영 환경에서 연기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시즌1의 연결선 상에서 시즌2의 시간, 상황, 인물들의 변화가 그려지도록 했다. 다르게 보이기보다 비슷해 보이기 위해 애썼다. 이외에 사건해결의 단서들이나 전체 구조에 대한 복선이 너무 숨어있거나 또 너무 드러나지 않도록 조절하는데 신경을 썼다.
-시즌2 연출의 차이점이 있었나.
▶작가님의 대본이 시즌1과는 다른 내용과 구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변화나 차이는 굉장히 자연스러운 부분이었다. 그걸 해함 없이 잘 담아내는게 목표였다.
-안개의 이미지와 마지막회 황시목의 꿈 이미지의 대비가 뚜렷했는데.
▶안개 속 사건으로 시작해서 옳고 그름의 분별이 더 어려워진 상황 속에서도 사건을 해결하고 이를 빠져 나온 황시목 검사가 이창준, 영은수 등을 꿈속에서 만나는 장면은 시즌2를 닫는 분위기로 잘 맞았던 것 같다. 작가님도 그런 의도로 써 주시지 않았나 싶다. '비밀의 숲'의 시작점을 알려주는 인장 같은 신이기도 하고 시즌1 배우들을 그리워하는 시청자들을 위한 신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시즌에서는 간간히 드러나는 황시목의 감정들도 눈길을 끌었는데.
▶개인적으로 변한 시간만큼 황시목 검사 또한 감정에 대해 배워 나가고 있는 것 아닌가 싶었다. 극중 강원철 지검장과의 대화나 김사현 부장과의 대화에서 감정을 확인하려는 순간들이 있다. 이처럼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이 아닌, 분석해서 학습하는 그 무엇으로 이해해 가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극의 템포를 어떻게 조절하려고 했나.
▶사건 해결국면에 조금 더 신을 쪼개고 컷을 빠르게 가긴 했지만 템포는 작가님이 짜 놓은 극 구성을 따라 갔다. 작가님의 대본을 충실하게 구현하다 보니 저절로 그런 템포가 생긴 것 같다.
-최빛과 우태하는 어떻게 그려내고자 했나.
▶최빛 부장과 우태하 부장은 조직 내에서 능력 있는 경찰, 검사지만 과거의 방식에 매여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의 몰락은 스스로 택한 잘못된 과거의 방식이 그들을 삼키게 되는 과정으로 이해했다.
-이번 시즌2 연출에서 공을 들인 부분이 있나.
▶초반에 안개 시퀀스에 공을 많이 들였다. 실제 넓은 개활지, 바람 부는 해안에서 안개를 구현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 신경을 많이 썼다. 안개 신은 작가님이 주제의식을 중의적으로 보여주는 오프닝이라 제대로 구현하려고 애썼다. 현장 스태프들과 CG팀의 노고로 잘 만들어질 수 있었다.
-배우들의 합은 어떤 시너지를 만든 것 같나.
▶배우들의 시너지는 3년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좋았다. 모든 캐릭터는 생생했고 대부분의 배우들 간 호흡은 촬영 시작부터 완벽했다. '비밀의 숲'을 '비밀의 숲' 답게 만드는 가장 큰 힘은 배우들의 연기 아닌가 싶다. 멋진 연기로 극을 채워주신 배우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조승우 배두나의 공도 클 것 같은데.
▶'비밀의 숲'은 두 배우가 세운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대본을 이해하는 능력부터, 연기, 상대 배우와 호흡하는 방법, 배려 등 모든 부분에서 놀라운 배우들이다. 조승우, 배두나 배우의 연기에는 매 순간 감탄했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편집을 하면서 매번 볼때마다 새로운 디테일을 발견했다. 특히 두 사람이 붙는 씬은 사전에 생각하지 못한 대본의 가장 깊은 곳까지 표현되는 느낌이었다. 같이 작업해서 행복했다.
-서동재의 한조에 대한 마지막 대답을 마무리 짓지 않고 끝낸 이유는 무엇인가.
▶시즌2에서 작가님은 서동재를 옳은 길 위에 서있는지 아님 아직 과거의 모습 그대로인지 모르는 경계에 서 있는 인물로 그리셨다. 때문에 작가님은 서동재의 대답을 일종의 열린 결말로, 시청자분들의 몫으로 남겨놓으신 것 아닌가 싶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