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심화에 전셋집을 보기 위해 줄을 서고 제비뽑기까지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스1 DB
단지 집을 보기 위해 줄을 서서 제비뽑기까지 하는 모습이 나왔다. 새 아파트 청약을 위한 견본주택 앞 풍경이 아니라 전세난 여파에 전셋집을 구하기 어려워진 세입자들의 모습이다.
14일 업계와 주요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최근 전세난으로 전세 품귀 현상이 확산하면서 이 같은 웃지 못할 경험담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세입자 A씨는 최근 가족과 서울의 한 아파트 전세 매물을 보러 갔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전셋집 앞에 9개 팀이 줄을 서 대기하고 있었던 것. 전세 매물은 적은데 수요가 몰리면서 대기 줄까지 생겼다.


순서를 정해 집을 본 사람들은 가위바위보와 제비뽑기를 통해 최종 계약자를 선정했다. 탈락한 사람들은 허무하게 돌아서야 했다.

A씨는 “최근에 전세집 씨가 말랐다고 해도 이 정도일 줄 몰랐다”고 씁쓸해했다.

B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최근 서울 대단지 아파트 전세를 찾아 중개업소를 헤맸지만 매물이 단 한 가구도 없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이 나오면 연락하겠다며 B씨에게 대기 번호를 줬다. 하지만 B씨 앞에는 이미 5개 팀이 대기 중었다.


서울시내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 매물이 등장하면 계약자들이 집도 보지 않고 서로 달려드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며 최근의 극심한 전세난 분위기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