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타이탄의 도구들’ ‘나는 4시간만 일한다’ 등 베스트셀러를 내며 널리 알려진 작가 팀 페리스의 전략이다. 그는 첫 책을 내면서 책 제목 후보 여러 개를 구글에 광고 배너로 올리고 어느 제목을 가장 많이 클릭하는지 통계를 내 결정했다고 한다. 또 표지도 시안을 직접 책에 붙인 다음 서점의 매대에 올려놓고 각 시안마다 30분간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것을 집어 드는지 체크해 결정했다고 한다.
NASA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로켓과학자에서 로스쿨 교수가 됐다는 문샷의 저자 오잔 바롤은 이것이 로켓과학자들의 사고 전략 중 하나인 ‘날면서 테스트하기’를 적용한 사례라고 설명한다. 그는 대부분 회사에서 활용하는 ‘출시 전 소비자 선호도 조사’가 있지도 않은 제품을 있다고 상상해 가상으로 대답해야 하는 멍청한 짓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 때문에 실제와 완전히 똑같은 환경을 구현해 놓지 않는 이상 테스트 결과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단정한다.
‘문샷 사고’는 달을 제대로 보기 위해 망원경을 제작하거나 성능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달탐사선을 제작하는 식의 통큰 계획을 일컫는다. 이렇게 세상을 바꿀 위험하지만 혁명적인 발상을 하지 않고서는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우주에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말한다.
나아가 이런 문샷 사고가 이후 로켓과학자로서의 경력을 마친 후에도 커다란 도움이 되었다면서 “로켓과학에서 쓰이는 비판적 사고의 기술을 이용해 로스쿨 역사상 가장 높은 학점을 기록하며 그곳을 수석으로 졸업”할 수 있었고, 이후에도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로켓과학자처럼 생각하면 누구나 커다란 이득을 볼 수 있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불확실성이 나날이 고조되는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에서야말로 이런 로켓과학자의 선을 넘는 창의성과 대담한 순발력이 꼭 필요하지 않을까.
문샷은 저자의 놀라운 이력과 그가 수집한 방대한 사례와 실험결과를 비롯해 무엇보다 이 모든 걸 토대로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사고도구를 도출해내는 압도적인 통찰력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다방면에 걸친 거대한 이야기 줄기를 솜씨 좋게 엮어가는 저자의 유려한 필력도 빼놓을 수 없다. 로켓과학자의 생각법을 법학자의 논리로 풀어낸 이 보기 드문 책을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통찰력을 장착하고 싶은 모두에게 권한다.
문샷 / 오잔 바롤 저 / 알에이치코리아 / 1만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