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1970년대 영국을 떨게 만든 연쇄 살인범 피터 서트클리프(74)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졌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서트클리프는 1981년 체포되기 전까지 여성 13명을 살해하고 7명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치는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다. 주로 잉글랜드 북부 지역에서 활동해 그에게는 영국 전설의 연쇄 살인마 '잭 더 리퍼'에서 따온 '요크셔 리퍼'라는 별칭이 붙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프랭크랜드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서트클리프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이송된 노스더럼대학 병원에서 이날 새벽 숨을 거뒀다.
최근 '여호와의 증인' 신도가 된 그는 자신이 죽으면 천당에 갈 것이라 믿으며 치료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 인해 반세기 가까이 아픈 상처를 안고 살았던 유족들은 서트클리프의 죽음에 비로소 안도의 숨을 쉬었다. 유족들은 그의 존재로 인해 가족을 잃은 직접적 고통 못지않은 가슴앓이를 안고 살아왔다.
우선 영국을 온통 떨게한 연쇄 살인에 대대적인 경찰 인력을 투입하고도 번번이 놓친 허술한 영국판 '살인의 추억' 때문이다. 서트클리프는 최소 9차례의 경찰 조사를 받고도 무혐의로 법망을 빠져나간 것으로 추후 나타났다. 좀더 일찍 잡혔다면 더이상의 희생은 없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다.
이 보다 더한 것은 유족들이 안고 살아야 했던 사회적 편견이다. 서트클리프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자신의 범행을 '신으로부터의 임무'라고 미화해 왔다. 사회악인 성매매 여성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처단했다는 궤변이다. 물론 그의 희생자중에는 상당수 성매매 여성이 있었으나 평범한 주부이자 어머니들도 많았다.
이러한 유족들은 주위의 따갑고 엄한 시선을 참고 견뎌야 했다. 45년전 서트클리프에게 어머니를 잃은 리처드 맥캔은 언론 인터뷰에서 "그의 사망 뉴스에 또 어머니를 비롯한 희생자들의 사진이 나왔다"며 "그의 죽음을 계기로 경찰 등으로부터 진정한 사과를 듣고 싶다"며 그동안의 억울한 심경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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