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헬스케어 기업 온힐이 김어수 연세대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반려견 인지장애를 활용 인간 알츠하이머 신약 검증 플랫폼 개발에 들어갔다. /사진=온힐

반려동물 헬스케어 기업 온힐(ONHEAL)은 김어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국가연구개발사업에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과제는 앞으로 5년 동안 총 25억원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수행된다. 반려견 인지장애(CAD)를 활용해 인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의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차세대 중개연구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은 임상시험 실패율이 99%에 달한다. 최근 10년 동안 200개 이상의 주요 임상 프로그램 개발이 중단되거나 후기 임상시험에서 실패한 것으로 알려져 글로벌 제약산업의 최대 난제 중 하나로 꼽힌다.

연구팀은 이 같은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인간의 노화성 알츠하이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기존 전임상 모델의 한계를 지목한다.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환자의 95% 이상은 노화에 의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산발성 치매인 반면 현재 신약개발 과정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마우스 모델은 유전자 조작 기반으로 구축돼 임상 예측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김 교수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행동인지신경과학연구소에서 치매 동물모델의 인지행동 평가기술을 연구한 중개연구 전문가다.

그는 인간과 동물의 인지기능 평가를 연결하는 터치스크린 기반 행동분석 분야에서 치매 동물모델의 정밀 행동분석(Deep Phenotyping) 연구를 통해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에 연구 성과를 발표한 바 있다.

혈액 바이오마커 기반 알츠하이머 진단기기 개발, 뇌·혈액·행동 통합 치매 전임상 평가 플랫폼 구축 등 다수의 국가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하며 치매 진단과 치료제 개발을 연결하는 중개연구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 교수 연구팀은 이번 과제에서 기존 마우스 중심 전임상 연구와 인간 임상시험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새로운 개념의 'Phase 0.5 Trial'을 제안했다.

이는 인간과 유사한 생활환경에서 자연적으로 치매가 발생하는 반려견을 대상으로 후보 약물의 효능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연구팀은 이를 통해 인간 임상시험 진입 이전 단계에서 후보물질의 성공 가능성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연구팀은 인간의 알츠하이머 진단 방식과 유사하게 ▲터치스크린 기반 다중영역 인지평가 ▲혈액 바이오마커 ▲AI(인공지능) 기반 행동 데이터 분석을 결합한 세계 최초의 멀티모달 CAD 진단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연구가 성공 궤도에 진입 시 반려견 치매 진단 시장을 넘어 알츠하이머 신약개발 과정의 새로운 검증 체계를 제시하고 치매 신약개발 연구 생태계 조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온힐은 지난해 277억7994만원의 매출을 거뒀다. 김도형 온힐 대표는 오는 19일 열릴 코스닥 상장사 애드바이오텍의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