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GM)의 올 들어 누적 생산차질이 8만여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된 노조의 쟁의행위로 인한 한국GM의 추가 누적 손실 규모는 2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6만여대의 생산차질을 겪었다.
한국지엠 측은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연말 주말 특근과 잔업을 실시하려했지만 임단협 교섭에서 사측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노조가 이를 거부한 상황.
노조의 잔업 및 특근 거부는 지난달 23일부터 이어지고 있으며 같은 달 30일부터 부분파업도 반복하고 있다. 지난 2일과 6일, 9~10일, 11~13일 부분파업을 이어왔고 16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고 20일까지 부분파업 연장을 결정했다.
한국지엠의 지난해 생산량은 41만대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30만대 초중반에 그칠 전망이다.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가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지만 생산량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2022년 이후 부평2공장의 신차 배정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주 열린 22~24차 교섭을 통해 2020~2021년 일시급 800만원 지급과 임직원 차 구입 특별할인, 공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사 공동 해외 벤치마킹 활동 실시 등을 담은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교섭은 결렬됐다.
이처럼 회사 운영에 파행을 겪으면서 2014년부터 6년 연속 적자를 탈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한국지엠 측은 2100억원 규모의 부평1공장 투자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맞불을 놓은 상태. 사측은 이번 교섭 과정에서 미래 발전 방안 중 하나로 내년부터 창원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한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의 파생모델을 부평1공장에서 생산하겠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의 철수설이 또다시 거론되고 있다. 실제 철수 가능성은 낮더라도 투자 보류 발표는 노조에 끌려 가지 않겠다는 사측의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 GM은 한국 정부 지원을 받는 대신 10년간 공장을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9월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미국 GM 본사 시각에서 한국지엠 노조의 행태는 용납이 안 된다"고 언급했으며 이번 투자 보류 발표는 달라진 회사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 노조가 부분파업을 이어가면 한국지엠을 넘어 협력 부품업체와 자동차산업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며 "그룹 산하의 글로벌 공장들이 가동률 등의 실적으로 비교되는 만큼 노조 스스로도 생산효율성을 높이려는 방안 제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