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과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 코로나19 금융지원으로 정부의 강한 압박을 받고 있는 은행권은 관료 출신인 김광수 농협금융지주회장을 은행연합회 차기 회장으로 택했다.
은행연합회는 23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제3차 회의 및 이사회를 개최하고 만장일치로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에 김광수 현 농협금융지주회장을 단독 추천했다. 이날 회추위는 롱리스트에 오른 6명 후보의 자질·능력·경력 등에 대해 논의한 결과 김 회장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은행연 회추위는 지난 17일 2차 회의에서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했다. 롱리스트에는 김광수 회장을 비롯해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등 7명이 포함됐다. 이중 이대훈 전 행장은 지난 19일 사퇴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김광수 후보자는 오랜 경륜과 은행산업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장기화 및 디지털 전환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은행 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27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사원총회를 개최하고 김 회장의 회장직 선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사원 총회까지 통과하면 김 회장은 다음달 1일부터 은행연합회 회장으로 3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김태영 현 은행연합회장의 임기는 오는 30일 만료된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 당국 출신이면서 민간 금융사 출신인데다 현 정부와 연이 닿아 있는 김 회장을 은행장들은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행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 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지냈으며 2018년4월부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김 회장은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다. 이런 점 때문에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증권거래소 이사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김 회장이 은행연합회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되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공석이 됐다. 정관에 따라 권한대행체제에서 다음 회장 선임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관련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