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 (외교부 제공) 2016.4.1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58)이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첫 국무장관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30년 가까이 의회와 정부를 오가며 경력을 쌓아온 그가 국무장관에 내정되면서, 북미 대화 역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이벤트식 정상회담'보다는 실무 협상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블링컨 전 부장관은 북핵 문제에 있어 단호한 원칙을 강조하는 '대북 강경파'로 알려졌다. 이해와 소통에는 막힘이 없지만 원칙에는 단호하다는 평가다.


블링컨 전 부장관은 지난 9월 미 CBS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을 쥐어짜 협상 테이블로 오게 하는 진정한 경제적 압박을 구축해야한다"며 "한국·일본 같은 동맹과 긴밀히 협력하며 중국에 압력을 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세계 최악의 폭군 중 하나(one of the world's worst tyrants)'라고 칭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김정은과 준비 없이 세번의 텅빈 정상회담을 했다"면서 "북한은 핵무기와 미사일 능력을 증진시켰지만 대통령은 '더 이상 북한의 핵 위협은 없다'고 말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핵무기 없는 한반도"라며 "지속적이고 집중된 외교를 통해 단계적으로 (비핵화가) 진행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블링컨은 다자차원의 대북 압박을 통해 북한을 협상장으로 이끌어낸다는 기조 아래, 북측의 행동에 따라 단계적인 비핵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도 "협상을 하려 하겠지만, 북한의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해 선제적으로 국제사회가 뭔가를 해줘야 한다는 데는 전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는 미국 관료들의 보편적인 인식이기도 하다"며 "결국 북한이 협상 의사가 있는지가 북미관계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외교수장인 국무장관에 블링컨 전 부장관을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초대 내각 인선 발표는 24일쯤 이뤄질 전망이다.

블링컨은 지난 1990년대 초 빌 클린턴 대통령 때 백악관에 들어간 이후 정부와 의회를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한 뼛속 깊은 '민주당 브레인'이자 외교안보 전문가다.

블링컨은 바이든 당선자와 2002년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인연을 맺은 뒤 관계를 이어왔다. 2008년 대선에서 바이든 당선자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설 때 외교안보 자문역을 맡았으며 올해 대선 바이든 캠프에선 최고 외교 정책 고문으로 활동했다.

블링컨은 2013년 오바마 행정부 1기 말까지 바이든 당시 부통령 전담 안보보좌관을 지냈고, 오바마 행정부 2기에서는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 국무부 부장관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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