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우연 기자 = 올해 더불어민주당은 열린민주당과 통합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여당 내에서는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으로 여권 지지자를 결집해 오는 4월 재보궐 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이렇다 할 물밑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장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통합 논의를 미루고 있지만, 불리해진 선거 구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결국 통합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3일 민주당에 따르면,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민주당은 열린민주당과의 통합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이 지난달 29일 "열린민주당과 당 대 당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별다른 후속 반응이 아직 없는 셈이다.
이낙연 대표는 취임 전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에 대해 "빨리 통합을 이루는 것이 필요하고 가능하다"고 했지만 대표로 취임한 이후 별도의 움직임은 없었다.
민주당에서는 당장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에 이득이 없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 오히려 지금의 분리 상태가 더 효율적이라는 반론이 나온다.
열린민주당은 최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 처리 과정에서 안건조정위원회에 '야당 몫'으로 참여해 보수 야당의 저지를 막았다. 별도의 정당으로 두었을 때 오히려 입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검사·판사가 사직 후 1년간 출마할 수 없도록 하는 일명 '윤석열 출마 방지법'을 발의하고, '친조국'·'반윤석열' 기조의 발언을 앞장서서 하는 등 강성여권 지지자들을 만족시키는 행위로 민주당의 부담을 덜어주는 실익도 있다.
반면 강성 이미지는 민주당에도 부담이다.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이 중도층 이반을 부추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더군다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에게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기소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오는 28일 판결 선고를 앞두고 있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오는 4월 재보궐선거와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당에게 불리해진 구도를 타파하기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당분간 열린민주당과의 통합론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장 레이스를 완주해 민주당의 표를 일부 잠식한다면, 더 나아가 내년 대선에서도 독자적인 후보가 나온다면 가뜩이나 보수 진영에 유리해진 선거 구도에서 민주당이 더욱 불리해질 수 있다.
열린민주당의 원내 의석은 3석에 불과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6석의 정의당보다 높은 5~7%대 지지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최근 여러 악재가 겹치며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선거에서 이슈나 인물에서 불리하면 구도라도 바꿔야 한다. 열린민주당 통합이 구도를 바꿀 카드"라며 "열린민주당과는 적어도 대선 전에 통합해야 할 텐데 서울시장 선거를 계기로 미리 통합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 올해 중반을 넘어서면 이미 대선 경선 국면인데 그때 되면 이미 늦었다"고 말했다.
열린민주당은 민주당과의 통합이 당장 아쉽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강성 여권 지지자를 대상으로 한 선명한 노선으로 독자 정당으로서의 자신감을 얻은 만큼 아쉬울 쪽은 민주당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총선에서 '3석'이라는 결과를 받아들고 낙담하던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열린민주당의 쓸모 세가지 : 게임체인저'라는 제목의 글에서 "열린민주당은 소수야당 캐스팅보트이자 집권여당이 하지 못하는 소신 발언을 할 수 있다"며 "민주당은 열린민주당 귀한 줄 알아야 한다고 김민석 (민주당) 보궐선거기획단장에게 말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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