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0.11.2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새해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광장이 12년 만에 새 얼굴로 단장한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10월 완성되지만 시민단체와의 소송전, 4월 보궐 선거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광화문광장의 동측 도로(주한 미국대사관 앞) 정비는 2월 말까지 마무리되고, 5월부터 10월까지 세종문화회관 쪽 광장 확장을 진행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10월 새로운 광화문광장은 세종대로 사람숲길과 연계해 서울역에서부터 광화문까지 약 2km의 서울 대표 보행길로 다시 태어난다.


세종문화회관 쪽 서측도로는 '공원을 품은 광장'으로 100여 종의 다양한 꽃과 나무, 잔디가 어우러지는 휴식 공간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지금의 광화문광장은 2009년 오세훈 전 시장이 만들었다.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은 10년 가까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며 현재의 광화문광장에 대해 "거대한 중앙분리대라는 비판 속에 온전한 광장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보행자 중심의 시민 광장으로 바꾸겠다고 구상했다.

서울시가 2016년부터 4년간 시민 토론회와 공론화 과정 등을 거쳐 공들여 진행하며 한때 박 전 시장의 대선 프로젝트로 불리기도 했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작업에 투입되는 사업비는 약 800억원이다. 첫 삽을 뜨기도 전에 박 전 시장이 사망하며 4년간 진행해 온 대형 프로젝트가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 듯 했다. 하지만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체제에서 지난해 11월 원래 계획대로 공사가 시작됐다.

광화문광장 사업 관련 무효소송제기 기자회견. © 뉴스1

그러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들이 강력 반발하며 서울행정법원에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시민들로부터 민주적 정당성을 부여받은 선출직 공무원이 궐위된 상황에서 공사를 긴급하게 강행할 필요도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소송 첫 기일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서울시는 조만간 소송 진행 전 준비 서면을 제출할 계획이다. 소송에서 서울시가 패소하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작업은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한다.

4월 예정된 보궐선거도 광화문광장 개선 작업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일정상 세종문화회관 쪽 서측도로를 광장에 편입해 보행로를 확장하는 작업은 새 시장이 취임한 이후인 5월에서야 시작된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야권 후보들은 이미 광화문광장 공사에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해 11월 "현 대행체제가 사업을 명분 없이 밀어붙인다면 새로운 서울시장 체제에서는 무리한 공사 강행과 혈세 낭비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충분한 공감대도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공사를 강행한 것에 대해 서울시민들은 몹시 의아해 하고 있다"며 "이번 공사에 들어가는 800억원 사업비는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시민들에게 재산세를 비롯해 세금폭탄을 때려가며 거둔 돈"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문화재 발굴도 계속 병행하면서 계획대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위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뜻을 담아 4년간 소통하면서 진행하고 있는 과정으로, 정치적으로 해석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