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한국조선해양
국내 조선 3사가 올해 수주목표를 상향 조정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수주 릴레이가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캐나다 등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재개 움직임에 이목이 쏠린 모양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목표 수주액을 149억달러(16조원)로 설정했다.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별 수주 목표는 현대중공업 71억8300만달러, 현대미포조선 35억달러, 현대삼호중공업 41억8000만달러다. 

이는 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목표 수주액인 110억달러보다 약 39억달러 많은 수준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총 116척(약 100억달러)을 수주해 목표의 91%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아직 올해 수주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상향 조정된 목표치를 제시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수주목표는 72억1000만달러, 삼성중공업은 84억달러였다. 이들은 각각 75%(54억1000만달러), 65%(55억달러)를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 규모의 조선소가 운영되려면 연간 70억~80억달러대를 수주해야 하는데 올해 목표치는 이 정도 수준에서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실적이 저조했던 만큼 모두 목표치를 올려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사진=뉴시스
업계는 올해 기술력을 기반으로 수주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조선3사는 지난해 LNG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글로벌 조선사를 제치고 수주량을 독점했다. 

조선·해운 조사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에서 발주된 대형 LNG선은 63척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이 21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19척, 6척을 계약했다. 대형 LNG선 발주의 73%를 수주한 셈이다. VLCC도 42척의 발주물량 중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27척, 7척을 수주했다. 

올해도 환경 규제 등 영향으로 고부가가치 선종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022년부터 해운사도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에 포함하기로 했다. 선주들은 기존 선박에 탈황 장치를 설치하거나 친환경인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도입에 속도를 내야 한다.   

지난해 카타르가 조선 3사와 맺은 100척 규모의 LNG선 건조 슬롯 계약이 올해 가시화되고 캐나다 등 지역에서 LNG 프로젝트가 재개되면 상당한 수주 물량이 나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조선사 수장들은 2021년 신년사를 통해 기술력, 친환경 선박 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지난해 인사에서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을 현대중공업 기술본부장으로, 기술본부장을 생산본부장으로 각각 선임한 것을 언급하며 "불확실한 위기 속에서는 기술만이 미래를 여는 유일한 열쇠로 제품 하나 하나에 기술 개발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은 임직원에게 생존을 위한 적극적인 변화와 실천을 강조하며 "친(親)환경, 신(新) 기술·제품의 연구 개발(R&D)에 더욱 집중해 시장을 선점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