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국내 영국발·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 유입이 보고된 데다 코로나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화이자와 정부 간 협상이 잘 이뤄지면 화이자도 자사 백신에 대한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보인다.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4일 식약처에 자사 백신 'AZD1222'의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식약처는 허가 심사와 국가출하승인(국검) 일정을 각각 40일 이내, 20일 이내로 크게 단축한 상태다. 두 과정은 어느 정도 병행될 수 있기 때문에 AZD1222가 이를 모두 통과하면 2월 말 접종이 가능하다. 정부는 첫 접종 대상자를 고위험에 노출돼있는 의료진과 요양병원·시설 고령자로 계획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에서 "계획으로는 2월 말부터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에서 거주하는 어르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명단 파악과 사전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식약처에 국내 백신 생산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제조하는 '제조판매품목' 허가와 이탈리아 등 해외 생산 제품에 대한 '수입품목' 허가를 동시에 신청했다.
국내 첫 접종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작년 하반기부터 국내서 미리 생산하고 있는 제품이 될 예정이다. 보통 수입 백신 접종은 품목허가를 받은 이후 국내에 도입된 뒤 국검 과정을 거쳐야 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 생산 백신은 해외 완제품을 들여오는 것보다 이러한 과정이 더 짧고 도입 물량부족 우려 수위를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부는 가급적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도입하기로 한 백신 1000만명분 전체를 국내 생산시설서 생산할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명분을 올 1~3분기에 걸쳐 순차적으로 들여올 계획이다. 또 얀센 백신 600만명분은 2~4분기, 화이자 백신 1000만명분은 3~4분기에 나눠 도입할 예정이다. 모더나 백신 2000만명분은 오는 5월부터 도입한다. 백신 공동구매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서도 1000만명분(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사노피-GSK 백신)을 1~4분기에 도입한다는 목표다. 총 5600만명분으로 우리나라 국민 5200만면 접종분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