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출신 해설가 제이미 캐러거(오른쪽)가 위르겐 클롭 감독을 향해 수비수 영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로이터
리버풀이 리그에서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하며 우승 경쟁에 위기가 닥쳤다. 리버풀 출신 유명 해설가인 제이미 캐러거는 친정팀을 향해 겨울이적시장에서 수비수를 영입하라고 다시금 촉구했다.
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캐러거는 이날 열린 사우스햄튼과 리버풀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경기가 끝난 뒤 영국 '스카이스포츠' 방송에서 이같이 말했다.

리버풀은 이날 알리송 베케르를 시작으로 조던 헨더슨과 파비뉴,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앤드류 로버트슨, 모하메드 살라, 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 등 최정예 전력을 총동원했다. 하지만 전반 2분 만에 허용한 대니 잉스의 선취골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리버풀이 겪고 있는 수비 고충을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최근 빡빡한 일정 속 연달아 출전했던 파비뉴, 로버트슨, 알렉산더-아놀드는 이날 경기에서 무거운 몸상태가 확연이 드러났다. 알렉산더-아놀드는 특히 이날 경기에서 무려 38번이나 상대에게 공을 내주며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마땅한 백업 선수들이 없는 가운데 주전급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이 한결 늘어난 게 여실히 드러났다.

중앙수비수 듀오도 여전히 클롭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한다. 클롭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파비뉴의 짝으로 주장인 헨더슨을 기용했다. 하지만 중앙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인 헨더슨은 이날 수비수로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리버풀의 주장이자 중앙 미드필더인 조던 헨더슨은 5일(한국시간) 사우스햄튼전에 중앙수비수로 출전했다. /사진=로이터
리버풀은 현재 주전급 중앙수비수들인 버질 반 다이크와 조 고메스, 조엘 마팁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수술을 받은 반 다이크와 고메스의 경우 여전히 2개월 안팎의 회복시간이 더 필요하다. 백업 왼쪽 측면수비수인 코스타스 치미카스도 부상을 당해 다음달 초는 돼야 복귀가 가능하다. 마팁이 이달 말 복귀가 예정돼있지만 이번 시즌 워낙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터라 완전한 몸상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도 클롭 감독은 겨울이적시장 동안 수비수 보강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지난 4일 사우스햄튼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른 구단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겨울이적시장에서) 정말 조심스럽고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우리가 뭘 할 수 있고 뭘 할 수 없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구단 재정이 악화된 것 또한 클롭 감독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하지만 캐러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이 우승을 위해서는 수비 영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만약 리버풀이 (이번달) 중앙수비수를 영입하지 않는다면 난 그들이 리그에서 우승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호히 말했다.


캐러거는 "실상은 헨더슨이 오늘처럼 중앙수비수로 뛰더라도 벤치에 있는 두명의 유망주(리스 윌리엄스, 내서니엘 필립스)나 다른 동료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기는 어렵다는 것이다"며 "헨더슨은 잘했지만 본인의 주 포지션은 거기가 아니다. 지금 리버풀은 두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중앙수비수로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패배로 리버풀은 9승6무2패 승점 33점에 그치며 한경기를 덜 치른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33점 동일)에 추격을 허용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