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이밝음 기자 = "추우셨을텐데, 일찍부터 오셨네요!"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 진료소엔 긴 줄이 생겼다. 북극발 한파를 뚫고 아침부터 코로나19 검체 채취 검사를 받기 위한 이들이 삼삼오오 몰려든 것이다.
1주일 가까이 영하 -20도 안팎 추위가 이어지면서 전국에 동파사고까지 2000건 이상 발생한 가운데에 코로나19 검사에 나선 이들은 "주변에 피해주기 싫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왔다"고 했다.
환갑을 넘긴 박모씨(61)는 진료소가 열리는 오전 10시보다 30분 빨리 도착했다. 그는 "회사에서 받아라고 해서 나왔다. 집근처 강서구에서 받을 수도 있지만 사람이 몰린다는 이야길 듣고 이쪽(서울역)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모씨(45)는 의료진에 대한 감사의 뜻도 함께 전했다. 방호복과 손난로에 의지해 야외 진료소를 지키는 데 대한 경외심이다. 그는 "추운데 나와서 검사 받는 것은 큰 불만 없다"면서 "이정도면 국가에서는 할만큼 한 것 같다는 생각이다"면서 검사를 받고 자리를 떴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북극한파'의 영향으로 계량기 2319건과 수도관 118건이 동파한 것으로 집계했다. 대설·한파 영향으로 전국에서 한랭질환자 15명이 발생했다.
또 계량기 2319건과 수도관 118건이 동파되고 서울과 인천, 광주 등지에선 7만8993가구가 일시정전 피해를 입었다.
농축수산물 피해도 잇따랐다. 전북 고창에서는 숭어 8만7000마리, 전북 진안에서는 염소 15마리가 폐사했다. 전북 부안에서는 시설감자를 재배하는 농지 46ha가 피해를 입었다.
한파로 인한 도로결빙으로 제주와 전남 등 도로 10개 노선이 통제중이고 김포와 김해, 제주 등 6개 공항 항공기 23편이 결항됐다. 여객선 36개 항로 49척의 배가 묶였고, 다도해와 한라산 등 2개 국립공원 25개 탐방로도 통제중이다.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74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일 869명 대비 195명 감소한 규모로, 닷새만에 다시 600명대로 감소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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