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비서 성폭행 의혹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병욱 무소속 의원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정치권에 '꼬리자르기식 탈당', '2차 가해'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반성 대신 여야 공수만 뒤바뀐 채 같은 비판과 해명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 국민의힘을 향해 "새누리당의 성추문 오명을 이어갈 생각이냐"고 비판했다. 최근 성폭행 의혹으로 김병욱 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한 데 이어, 국민의힘 추천으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이하 과거사정리위)' 위원에 선출된 정진경 변호사의 과거 성추문이 수면 위로 올라온 데 대한 비판이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을 통해 "성폭행 의혹을 받는 김병욱 의원의 '꼬리 자르기' 탈당에 이어, 성추행을 대학에서 정직 처분을 받은 바 있는 정진경 교수를 과거사정리위 위원으로 추천하는 등 과거 갖은 성추문에 휩싸였던 새누리당 시절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했다.


또 국민의힘 성폭력대책 특위 위원인 이수정 교수를 향해서도 '2차 가해'를 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교수는 김병욱 의원에 대한 의혹과 관련해 한 언론에 "지금 피해자가 안 나왔고 있는지 없는지도 불분명하지 않나. 보통 그렇게는 사건이 진행이 안 된다"며 "보궐선거가 얼마 안 남았는데 어떤 의도로 우회해서 제보 같은 것을 주면서 말썽만 일으키고, 그렇게 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신 대변인은 "이 교수는 김병욱 의원의 성폭행 혐의를 두고 보궐선거와 연계한 음모론성 발언과, 피해자에게 미투(Me too·나도 당했다)를 하라는 식의 2차 가해성 발언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소 피해자 중심주의를 주장한 이 교수는 정진경 교수의 성추행으로 인한 정직 처분과 김대군 기장군의회 의장의 성추행으로 인한 기소 처분에 대한 입장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9월 24일 대량해고 사태로 국민적 공분을 산 이스타항공의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9.2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그러나 '꼬리자르기식 탈당'과 '2차 가해'는 이미 21대 국회에서 여야를 불문하고 반복된 논란이다.
지난해 6월 21대 국회 개원 이후 탈당한 의원은 김병욱 의원을 포함해 총 6명으로 민주당 3명, 국민의힘 3명이다. 민주당에서는 부동산 등 재산 관련 논란으로 양정숙·김홍걸 의원, 이스타항공 창업주로서 대량 해고 사태 논란 속에 이상직 의원이 탈당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상임위 등 이해충돌 논란으로 박덕흠 의원, 편법 증여 및 불법 재산 증식 논란으로 전봉민 의원, 김병욱 의원이 탈당했다.

이들이 탈당할 때마다 여야는 서로를 향해 '꼬리자르기'라고 비판했다. 공천을 책임진 당 차원의 사과와 해당 의원의 국회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빠지지 않았다.

2차 가해 논란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문이 제기된 지난해 민주당에서 불거진 바 있다. 당시 당 지도부는 피해자를 인정하지 않는 '피해호소인'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대대적인 서울시장(葬)으로 치러지는 장례를 옹호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서는 "도를 넘은 2차 가해는 용기를 내 고소한 피해자를 더 큰 충격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과거 성추행 사실이 알려진 정진경 변호사가 과거사정리위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이날 전했다. 정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출신으로,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던 2012년쯤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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