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가 지난 4일부터 자동차할부금융사업을 시작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중고차 매매단지인 서울 강서구 서서울모토리움의 중고차 전시장 모습./사진=뉴스1
하나카드가 50조원에 달하는 국내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로써 신한·삼성·KB국민·우리·롯데카드에 이어 자동차할부금융을 취급하는 카드사는 6곳으로 늘어났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신용판매 수익성이 악화되자 성장하는 자동차할부금융 사업에서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난 4일부터 자동차할부금융 사업을 개시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4분기 자동차할부금융 시스템을 테스트한 뒤 이달 본격적으로 해당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다. 하나카드는 이달 한달 동안 자동차 일시불 결제 금액의 1.0~1.3%를 캐시백으로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진출은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의 숙원 과제였다. 그동안 5개 카드사들은 수익 다각화를 위해 이미 해당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있었지만 하나카드만 미온적이었다. 앞서 하나카드는 지난 2015년 6월 여신전문금융업법상 할부금융업 및 시설대여업 추가등록을 완료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인 하나캐피탈이 자동차할부금융업을 진행하고 있어 사업영역이 겹치는 등 내부 경쟁 등을 이유로 진출하지 못했다.


올해부터 자동차할부금융시장에 하나카드가 가세하면서 카드사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5개 카드사의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은 8조68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7% 급증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KB국민카드가 자산을 크게 늘리면서 업계 1위 신한카드를 추격하는 모양새다. 신한카드의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11.4% 늘어난 3조4090억원으로 집계됐다. KB국민카드는 31.4% 급증한 3조307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말 까지만 해도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자동차할부금융 자산 격차는 5436억원 났지만 이를 1012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우리카드는 45.5% 늘어난 9762억원을 기록한 반면 삼성카드는 9129억원으로 21% 쪼그라들었다. 롯데카드는 무려 106.3%나 급증한 808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자동차할부금융시장은 급성장 중인데다 카드사의 안정적인 수익처로 꼽힌다”며 “현대차가 향후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면 중고차 할부금융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