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17일(현지시각) 노르웨이에서 화이자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한 고령자는 이날까지 29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심각한 기저질환을 앓는 75세 이상의 고령 환자였다. 백신을 맞은 이후 구토와 열, 메스꺼움, 접종 부위의 국소적인 이상 반응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르웨이에서 최소 1회의 접종을 받은 인구는 4만2000명으로 추산됐다.
노르웨이 보건당국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화이자 백신과 사망 간의 직접적 인과관계가 규명되지 않았다면서도 고령의 기저질환자들에게는 경미한 부작용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보고된 모든 사망자는 기저질환을 가진 노인이었으며, 대부분 사람은 메스꺼움과 구토, 발열, 주사 부위의 국소 반응, 기저질환의 악화와 같은 예상되는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한 의약품 품질·허가 등을 관리하는 규제기관에서는 화이자 백신에 대해 안전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해 12월10일 FDA는 화이자 백신 관련 긴급사용승인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기존 질병이 있는 만성 질환자를 대상으로도 특정한 안전성 우려는 없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
FDA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이들이 위약군 대비 피로와 두통, 근육통, 오한, 관절통, 발열 등 부작용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부작용은 주로 2차 접종 이후 관찰됐다"며 "다만 심각한 부작용은 드물며, 55세 이상에선 부작용 발생률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화이자 백신은 4만3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임상3상에서 코로나 예방 효과가 95% 수준이었다.
한국 정부는 노르웨이 사망사고의 의학적 정보를 상세히 파악해서 접종계획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영국에서 처음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40일이 지나 경미한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다가 노르웨이에서 중증 질환을 가진 노인 29명이 백신을 맞고 사망해 안전성 논란이 불거진다"며 "방역당국은 이번 사망사고의 의학적 정보를 상세히 파악해서 접종계획에 반영하고, 외교부는 접종 진행 중인 나라의 실상을 수집해서 주기적으로 관계부처와 공유하라"고 지시했다.
국내 의료진도 화이자 백신이 새롭게 시도되는 백신이기 때문에 추적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 의료진도 화이자 백신이 새롭게 시도되는 백신이기 때문에 추적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완범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열감, 오한, 근육통, 관절통, 두통 등의 전신반응 및 주사 부위 통증, 발적, 부종 등 국소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혈압 저하나 호흡 부전을 동반한 아나필락시스 반응도 드물게 나타날 수 있다"며 "이 백신은 새롭게 개발된 제품이기 때문에 장기 합병증 발생에 대해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대한의사협회 역시 지난 14일 대정부 권고문에서 "고령자에게서의 효능과 부작용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백신의 경우 고령의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을 제한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