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터미널 활주로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비행기들이 계류돼 있다./사진=뉴스1 송원영 기자
1월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지 정확히 1년이 지났다. 항공사들이 코로나19에 발목 잡혀 잇따라 국제선 운항을 중단했다. 여객 수요는 90%이상 급감했고 항공사들은 자금난에 시달렸다. 대부분 항공사들은 직원을 대상으로 유·무급휴직, 희망퇴직으로 비용절감으로 버티는 상황이다. 

여객 수요 회복은 언제?

항공산업의 살아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여객 수요다. 하지만 올해도 여객 수요 회복이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이 발간한 2021년 항공수요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항공여객 수요는 지난해와 비교해 국내선은 34% 성장, 국제선은 51%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까진 아직 멀었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한재현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2019년 1월 수준의 항공여객 수요를 회복하는 시점은 빨라야 오는 2022년 4월, 늦으면 2023년 6월"이라고 평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의 백신 공급 소식에 따라 여객 수요의 회복이 앞당겨질 것이란 기대도 있지만 회복세는 빨라야 하반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실상 올해도 항공사들의 반전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형항공사 화물로 버텼고, LCC 우왕좌왕

항공사들은 보릿고개를 넘는 것이 과제가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일반항공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며 줄어든 여객수요를 일부 대체했지만 LCC(저비용항공사)는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2분기부터 화물수요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양사 모두 지난해 2, 3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증권가에서는 양사가 4분기에도 항공화물운임비와 화물 수요 증가에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은 돌파구 마련에 분주하지만 여객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저비용항공사는 코로나 리스크에 대안을 찾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그나마 국내선 여객수요가 늘어나며 국제선 수요의 아쉬움을 일부 달랬지만 지난해 11월부터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이마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화물 운송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화물 수송량은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을 모두 합쳐도 600톤 미만이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의 도착 알림 전광판에 일본 도쿄발 도착 항공편이 떠 있다./사진=뉴시스 박미소 기자

항공산업 구조 재편

코로나19 사태는 국내 항공산업을 빠르게 재편하는 기폭제가 됐다. 국내를 대표하는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통합절차를 밟으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사실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9부능선을 넘은 상황이다. 지난주 대한항공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과 관련해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했다. 

양사가 통합할 경우 자회사를 포함해 국내선 기준 시장 점유율은 60%다. 원칙상 독과점의 이유로 공정위의 승인은 어렵지만 정부 주도의 합병인 만큼 공정위 결합심사가 불발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는 게 업계 평가다. 공정위는 회생이 불가능한 회사와의 기업결합은 경쟁제한성이 있더라도 예외적으로 기업결합을 허용하고 있다. 사실상 공정위에서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할 경우 양사 통합에 걸림돌은 없어진다. 

나아가 이들의 자회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3개 저비용항공사도 통합된다. 3개 기업이 통합될 경우 동북아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저비용항공사 사업이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영위하는 만큼 국내에도 '슈퍼LCC'가 탄생하는 셈이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존재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주요 저비용항공사는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이다"며 "이 중 기업회생을 신청한 이스타항공과 기타 지역 LCC를 제외하면 통합3와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3자 구도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