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가 세계 축구사의 새 기록을 쓴 날 전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는 국왕컵 32강에서 3부리그 구단에게 패했다. /사진=로이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세계 축구사의 새 장을 열었다. 같은 날 전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는 3부리그팀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당해 팬들이 느끼는 씁쓸한 마음이 더 커졌다.
호날두는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사수올로의 마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 슈퍼컵 결승전 SSC나폴리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 후반 19분 득점에 성공하며 팀의 2-0 승리와 우승을 견인했다.

이날 득점을 통해 호날두는 자신의 커리어 통산 760호골째를 기록, 세계 축구사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 남게 됐다.


축구 통계 전문 기관 RSSSF에 따르면 호날두의 통산 득점은 공식 데이터 기준 세계 1위에 해당한다. 1930~1950년대 오스트리아와 체코에서 활약한 요세프 비칸이 759골(비공식 기록 805골)로 선두를 지키고 있었지만 이날 호날두가 득점하며 70여년 만에 1위가 바뀌게 됐다.

호날두가 정상에 선 그 순간 스페인에서 국왕컵 32강전을 치르고 있던 전 소속팀 레알은 알코야노에게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하며 조기 탈락하는 비운을 맛봤다. 

알코야노는 3부리그격인 세군다 디비시온B 소속이다. 하지만 레알은 전반 45분 수비수 에데르 밀리탕의 선취골로 리드를 쥔 데다가 연장전 상대 공격수가 퇴장당했음에도 결국 역전을 허용하는 굴욕을 당했다. 레알이 국왕컵 16강 문턱에서 좌절한 건 지난 2015-2016시즌 이후 5년여 만이다.


레알은 지난 2018년 호날두가 유벤투스로 이적한 뒤 줄곧 대체자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하지만 레알에서 통산 450골을 터트린 호날두의 자리를 메꾸기는 쉽지 않다. 거액을 들여 영입한 에덴 아자르는 잦은 부상으로 완전히 주저앉았고 호드리구,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아직 어린 선수들이다.

34세의 카림 벤제마가 분투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정상급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레알은 빈공 속 3부리그 구단에게 굴욕을 당하며 씁쓸함만 더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