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여권 차기 대선 주자들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재난지원금과 이익공유제 등 현안마다 부딪히며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24일 여권에 따르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3일 KBS 방송 '심야토론'에서 "기획재정부 곳간지기를 구박한다고 무엇이 되는 게 아니다"라며 "독하게 얘기해야만 선명한 것인가"라고 했다.
이 대표 발언은 최근 재난지원금 지급과 자영업자 손실보상제 도입 등을 놓고 재정당국을 압박한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 20일 김용범 기재부1차관이 손실보상법과 관련해 "법제화한 해외 사례를 찾기 어렵다"고 하자 "이 나라가 기재부의 나라냐"라고 질타했다. 이 지사도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은 기재부의 나라가 아니다. (기재부는) 고압적 자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간 발언에 신중했던 이 대표는 최근 이재명 지사에게 연신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이 대표는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을 주장하는 이 지사를 향해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선별 지원이 옳다"거나 "왼쪽 깜빡이를 켜고 오른쪽으로 가는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여권 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 지사와 달리 지지율 부침을 겪는 이 대표로선 정국 의제 선점 등을 통해 이 지사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달리 재난지원금 보편 지원 등을 밀어붙이는 이재명 지사는 여러 견제구에도 각종 현안에 소신을 밝히는 등 '마이 웨이'를 고수하며 독주 체제 굳히기에 돌입했다.
이 지사는 이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공직을 하든지 사업을 하든지 선택해야지 사업가가 공직자를 겸해서도 공직자가 사업가를 겸해서도 안 된다"라며 민감한 이슈를 꺼내들었다.
이 지사는 앞으로 여의도를 향한 스피커도 키울 예정이다. 오는 26일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리는 '경기도 기본주택 토론회'에는 이 지사를 비롯해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한다.
여권의 또 다른 대권주자인 정 총리도 '미스터 스마일'의 면모를 탈피하고 '앵그리 모드'로 전환하며 존재감 부각에 나서고 있다. 정 총리는 재난지원금 논란과 관련, 이 지사를 향해 "단세포적 논쟁에서 벗어나자"며 날을 세웠다. 이 대표가 주도하고 있는 '이익공유제'에 대해선 '저는 그 단어를 쓰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대립각을 만들었다.
정 총리는 그간 방역 최전선에 서 있는 입장인 만큼 본인의 행보가 대권 주자 경쟁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해 왔지만, 최근 이 대표의 지지율 하락으로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일각의 분석을 크게 부정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각종 SNS에 정 총리 홍보 채널도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측근들도 몸을 풀기 시작했다. 정 총리 측 인사인 이원욱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이 지사를 향해 "포퓰리즘 논쟁은 중지하자"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간 물밑 움직임에 주력했던 정 총리 측 의원 공부 모임인 '광화문포럼'도 본격적으로 불을 지피고 있다. 광화문포럼은 오는 25일 조정래 작가를 초청해 화상회의 형식으로 현대사 강연을 듣는다. 약 두 달 만의 활동 재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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