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이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손을 잡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중공업그룹과 미얀마 가스전 3단계 개발을 위한 EPCIC(설계·구매·제작·설치·시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5000억원 규모로 미얀마 가스전의 안정적인 생산을 유지하기 위한 가스승압플랫폼 및 추가 설비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오는 2024년까지 미얀마 가스전에서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가스승압플랫폼과 추가 설비를 설치한다. 가스승압플랫폼은 가스 생산으로 압력이 낮아진 저류층(원유나 천연가스가 지하에 모여 쌓여있는 층)에서 가스를 추가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설비다.
2013년 상업생산을 시작한 미얀마 가스전은 하루 5억 입방피트(ft³)의 가스를 중국과 미얀마에 공급하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은 3000억~4000억원 수준으로 포스코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미얀마 가스전은 추가 생산정을 개발하는 2단계 사업이 진행하고 있고 오는 2022년 완료가 목표다. 특히 남쪽 약 30km 떨어진 마하 구조의 평가 시추를 앞두고 있어 추가 생산량도 기대된다.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은 LNG 사업 관련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미얀마 가스전 1단계 개발 당시 해상 플랫폼 설치를 맡은 바 있다. 현대중공업의 해상 플랫폼 설치 경험은 이번 미얀마 가스전 3단계 계약 체결로 이어지게 했다. 최근 포스코는 세계 최대 규모인 18만톤급 LNG 추진 해외 원료 전용선의 해외 항해를 마쳤다. 이 선박의 설계 및 제조는 현대삼호중공업이 맡았다.
향후 LNG 추진 선박 시장에서 양사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포스코는 현대중공업과 LNG 탱크 기술 개발 협력을 이어온 끝에 9% 니켈강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니켈을 9% 함유한 9% 니켈강은 LNG 저장탱크 제작에 가장 많이 쓰이는 강종으로 영하 163도의 극저온에서도 연료탱크가 깨지지 않는 강도와 충격 인성을 유지한다. 현대중공업의 LNG추진선 시장의 점유율이 커지면 포스코의 관련 소재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2030년 국내 건조되는 선박의 60%는 LNG추진선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현대중공업그룹과 미얀마 가스전 3단계 개발을 함께 수행할 수 있게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친환경 분야에서 사업의 기회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기술개발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시장 내 입지를 확고히 다져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