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V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에제자 국제공항에 도착했다./사진=로이터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족 상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심지어 중국에선 자사 제약사 '시노팜'이 만든 백신을 가짜로 제조, 내수 뿐 아니라 외국에 반출까지 한 상태. 공안 당국은 '짝퉁 백신'의 유통경로를 파악했다고 발표했지만 얼마나 어디로 팔려 나갔는지 자세히 언급하지 않아 국민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짝퉁 백신이 횡행하게 된 배경에는 코로나 백신 수급이 원만치 않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앞서 유럽·미국 등 선진국에서 화이자·모더나 등 백신을 독차지하면서 백신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 동남아·남미 등 개발도상국은 시노팜·스푸트니크V 백신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나섰지만 짝퉁 백신이 유통망에 풀리면서 이마저도 녹록지 않게 됐다. 현재 아프리카와 중동, 중남미, 아시아 등을 포함해 40개국 넘는 국가가 시노팜 백신을 도입 중이거나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 가말레야연구소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인 스푸트니크V가 당초 예상보다 더 우수한 예방효과를 보이며 백신 유통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국제 의학저널 '랜싯'(LANCET)에 게재한 스푸트니크V 논문에 따르면 백신의 예방효과가 92%에 달한다.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예방효과는 각각 95%, 94.1%다. 백신 가격도 접종 1회당 10달러(1만1000원)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냉장보관이 필요 없어 유통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전세계가 화이자, 모더나에 이어 스푸트니크V라는 코로나19와 싸울 또 하나의 효과적인 무기를 얻게 됐다는 평가다.

이언 존스 리딩대 교수와 폴리 로이 런던 위생 열대의학 대학원 교수는 "스푸트니크V는 부실하고 임상의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이번에 보고된 임상결과는 분명하고, 예방접종의 과학적 원리도 증명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