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경선을 통해 '제3지대' 단일화를 추진한다. 사진은 안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7 보궐 선거 서울시장 예비후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안한 '야권 제3 지대 경선' 제안을 수락하면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과 제3지대 야권이 각각 1차 경선을 치러 1명씩 후보를 뽑은 뒤 최종 2차 경선에서 양자간 단일화를 이루는 방안이다.
안 대표는 3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모든 범야권의 후보들이 함께 모여 1차 단일화를 이룰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구체적 경선 방식에 대해 "저희가 범야권 후보 단일화 예비경선 A조라면 국민의힘은 예비경선 B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후보를 포함한 야권 단일화로 한번에 '원샷 경선'을 하려던 당초 목표를 접겠다는 뜻이다.


안 대표가 강조한 것은 단일화의 목적과 목표다. 그는 ▲문재인 정권 심판과 정권교체 교두보 취지에 동의 ▲일체의 네거티브·인신 비방성 발언 없는 정책과 비전 경쟁 ▲결과에 승복·단일 후보 공개 지지 선언 등 총 5가지 사항을 조건을 내세웠다.
이는 앞서 금태섭 전 의원이 안 대표에게 제안한 '제3지대 단일화' 방안을 사실상 수용한 것이다. 금 후보는 "안 후보의 결단을 환영한다"며 "이제 합의가 된 이상 하루라도 빨리 만나고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적어도 설 전에 만나서 시민 앞에 치열하게 토론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바란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안 대표의 '1차 단일화 제안'에 대해 환영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금 전 의원이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공연장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국민의힘도 곧바로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합당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3월 이후 1대 1 단일화를 연신 강조했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관련 소식을 전해듣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안 대표의 '개방형 경선 요구'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안 대표 입당 요구' 사이에서 불협화음에 시달렸던 국민의힘은 복잡한 단일화 방정식이 풀리면서 한시름 덜어냈다.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중진들과 김 위원장 간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회의 중 안 대표가 금 후보 제안을 수용하는 뉴스가 들어와서 아주 복잡하게만 여겨졌던 야권의 단일화 방정식이 훨씬 단순하고 명료해졌다"고 말했다.


이로써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보수야권 단일 후보는 오는 3월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 경선을 진행중인 국민의힘은 오는 5일 본경선에 진출한 예비후보 4명을 확정해 발표한다. 예비경선을 통과한 4명의 예비후보들은 약 한달간 선거운동과 예비후보 간 스탠딩 토론, 100% 시민 여론조사 등을 거친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를 바탕으로 오는 3월4일 최종 후보 1명을 확정·발표한다.

안 대표와 금 후보 등의 제3지대 단일화도 이 시간표에 맞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 대표는 "금 전 의원을 조만간 만나서 구체적인 제 제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며 "저희나 금 전 의원이나 그리고 오늘 제안한 내용에 동의하는 다른 야권 후보가 있다면 각자 실무대표가 협의하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