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오른쪽)가 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사우스햄튼과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42분 팀의 7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 앙토니 마샬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사우스햄튼을 상대로 무려 9골을 터트리며 기분 좋은 기록을 연달아 세웠다. 더불어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맨유는 3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사우스햄튼과의 경기에서 9-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13승5무4패 승점 44점이 돼 1위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다. 맨시티가 2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기는 하지만 턱밑까지 쫓아가 한껏 부담을 안길 수 있게 됐다. 팀득점도 단 한경기 만에 46골이 되며 단숨에 리그 최다득점팀으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로 맨유는 많은 기록을 안게 됐다. 우선 맨유 역사상 두번째로 9-0 승리를 챙긴 경기가 됐다. 지난 1994-1995시즌 당시 입스위치 타운과의 홈경기에서 역시 9-0 승리를 챙긴 뒤 꼬박 26년 만이다.

또 이번 시즌 두번이나 전반전에만 4골을 터트리며 승리한 기록도 있다. 맨유는 지난해 12월21일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6-2 승)에서도 전반에만 4골을 터트리며 승기를 굳힌 바 있다.

이날 7명이나 되는 선수들이 골맛을 본 것도 프리미어리그 역사에서 손꼽히는 기록이다.


이날 경기에서 맨유는 상대 자책골을 제외하고 총 7명의 선수가 득점을 올렸다. 후반 교체투입된 마샬이 2골을 넣었고 래시포드, 카바니, 페르난데스, 제임스, 맥토미니, 완-비사카가 1골씩을 더했다. 이날 경기장을 밟은 총 13명의 필드플레이어 중 해리 매과이어, 루크 쇼, 빅토르 린델로프(이상 수비수), 프레드, 메이슨 그린우드 만이 골맛을 보지 못했다.

통계전문 매체 '옵타'에 따르면 맨유는 이 경기를 통해 지난 2012년 첼시(對애스턴 빌라전, 8-0 승)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역대 두번째로 한경기에서 7명의 득점자를 배출한 구단이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 전광판에 3일(한국시간) 열린 사우스햄튼전 점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무엇보다 다소 흔들릴 뻔한 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점에서 맨유에게는 값진 승리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던 맨유는 지난달 말 '최하위' 셰필드 유나이티드에게 1-2로 패하며 기세가 급격히 꺾였다. 여파는 다음 경기까지 이어졌다. 아스널전에서 여러 득점 기회를 잡고도 0-0 무승부에 그쳤다.
2경기 연속 이어진 졸전에 팬들의 여론도 급속도로 나빠졌다. 이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도 발생했다. 팬들이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 앙토니 마샬, 악셀 튀앙제브, 마커스 래시포드 등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SNS를 통해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날린 것. 이에 대해 래시포드가 공개적으로 비판을 하는 등 팀을 둘러싼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

자칫 침체가 이어질 수 있던 상황에서 맨유는 다득점을 통해 다시 기세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최근 비판의 중심에 섰던 마샬이 이날 2골을 터트리며 승리에 일조했다는 점도 선수의 자신감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다시금 팀 분위기를 다잡은 맨유는 오는 7일 에버튼을 상대로 리그 2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