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ATL이 배터리 생산시설에 잇따라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나섰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글로벌 배터리시장 1위 업체인 중국 CATL이 두달 새 12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 배터리와의 격차 벌리기에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CATL은 지난 2일(현지시간) 290억위안(5조326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생산공장 3곳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광둥성 자오칭시에 120억위안을 투자해 생산능력 25GWh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고 쓰촨성 이빈에도 120억위안을 투입해 5·6차 공장을 증설한다. 중국 디이 자동차와 합작사가 운영하는 푸젠성 닝더 공장에도 50억위안을 투입해 연산규모를 늘린다.


앞서 CATL은 지난해 12월에도 390억위안(6조77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신·증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두달 새 12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셈이다.

이는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산 배터리를 견제하고 글로벌 시장의 패권을 지키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배터리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시장에서 CATL은 누적사용량 34.3GWh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전년에 이어 왕좌를 수성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점유율은 오히려 전년(27.6%)에서 지난해 24%로 3.6%포인트 줄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산 배터리의 사용량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배터리 사용량은 33.5GWh로 CATL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19년만 해도 CATL의 사용량이 32.5GWh, LG에너지솔루션이 12.4GWh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격차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시장점유율 역시 2019년 10.5%에서 지난해 23.5%로 두배이상 뛰어오르며 CATL과의 격차를 0.5%포인트로 좁혔다.

삼성SDI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배터리 사용량도 2019년 12.4GWh에서 지난해 8.2GWh로 두배가량 올랐고 점유율도 3.8%에서 5.8%로 확대되며 5위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2019년 4.4GWh에서 지난해 7.7GWh로 사용량이 확대되며 점유율이 1.7%에서 5.4%로 3배이상 증가했다.

한국 배터리 3사의 점유율 합계는 34.7%로 전세계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3개 중 1개는 한국산인 셈이다.

SNE리서치는 "한국계 3사 배터리 점유율 합계가 2019년 16.0%에서 34.7%로 두 배를 크게 넘어섰다"며 "전세계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국내 3사 대대적 선전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CATL의 잇단 대규모 투자는 한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수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며 "한국 기업들도 지금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 점검에 나서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