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애플과 현대자동차그룹의 협력설이 쏟아지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애플과의 협상은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사진=애플허브 인스타그램
현대자동차그룹이 애플과의 협력설에 대해 전면적으로 부인하면서 한달여간 주식시장을 들끓었던 '애플카' 개발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애플의 선택지가 적은 만큼 재협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11일 외신 등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향후 3~6개월 이내에 전기차 파트너사와 협업 계약을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있다.

애플인사이더는 투자은행 웨드부시 보고서를 인용해 "현대차와 협상이 끝내 재개되지 못할 때는 폭스바겐이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폭스바겐의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 MEB(Modular Electric Drive) 새로운 자율주행차 모델을 쉽게 통합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현대차그룹과 애플 간 협상의 여지는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생산 플랫폼 E-GMP가 여전히 애플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석은 국내 전문과들의 의견과 일치한다. 그동안 '애플카'로 과열됐던 양상을 잠재우고 물밑에서 다시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는 맥락이다.

애플이 미래모빌리티 실현을 목표로 한다면 결국 전기차를 미국에서 대량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은 현대차그룹이 가장 유력하다는 이유에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번 공시는 그동안 시장에서 과열됐던 협력설을 잠재우기 위함일 수 있다”며 “애플의 선택지가 딱히 없는 상황에서 현대차만큼 기술력을 보유한 곳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애플의 선택지는 많지 않다는 게 주요 외신들의 시각이다. 테슬라에서 포드, 혼다에 이르기까지 많은 회사들이 후보군에 거론되지만 애플의 구미를 당기기 어렵다는 취지다.

특히 애플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주도권을 쥐고 싶어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제조사들 입장에선 애플과 협력한다고 해도 큰 이익이 없거나 자칫 하청업체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현대차와 애플의 협상 결렬의 이유도 하청업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시 애플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앞선 협상 결렬로 인해 어느 한쪽은 불리하게 계약조건이 제시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