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으로 비대면 환경이 일상화되면서 지난해 노트북PC 시장이 급성장을 기록했다. 원격학습 수요 급증에 따라 ‘크롬북’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전 세계 노트북 출하량은 6970만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로 사상 최대인 54% 성장을 기록했다. 2020년 연간 출하량도 전년 대비 32% 증가한 총 2억2680만대에 이르렀다. 재택근무와 원격학습 수요에 힘입은 결과다.
특히 구글 크롬 브라우저가 운영체제(OS)를 겸하는 ‘크롬북’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4분기 크롬OS 기반 노트북의 전 세계 출하량은 114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3%나 올랐다. 2020년 연간으로도 전년보다 86% 증가한 총 3370만대에 달했다. 같은 기간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기반 노트북과 애플 맥(Mac)OS 기반 노트북(맥북)의 출하량은 둘 다 26% 증가했고, 기타 OS의 경우 8% 성장을 기록했다.
크롬북은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워 원격수업을 위한 교육용PC로 재조명받고 있다. 인터넷만 접속되면 구글 플레이 등에서 앱을 설치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유지보수 관리 비용도 상대적으로 적다. 미국 교육시장에서는 2012년 1%에서 2018년 60%까지 점유율이 오르며 코로나19 이전부터 입지를 다진 상태다. 자체 보안과 자동 업데이트로 보안 위험이 비교적 낮다는 점에서 산업계에서도 윈도PC를 크롬북으로 바꾸는 곳이 늘고 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조사에서 지난해 전 세계 노트북 시장에서 OS별 점유율은 ▲윈도 75.2% ▲크롬 14.9% ▲맥OS 8.7%에 기타 1.2%로 나타났다. 주로 윈도(2019년 78.9%) 노트북 수요가 크롬북(2019년 10.5%)으로 이동한 모습이다. 맥북(2019년 9.1%)도 점유율이 소폭 감소했다. 주요 업체별 점유율은 ▲레노버 24.2% ▲HP 23.0% ▲델 15.6% ▲애플 8.7% ▲에이서 7.3% 순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도 크롬북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에이서는 “국내 크롬북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양강 구도’를 공고히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대구광역시와 경기도 교육청 조달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전국 38개 초〮중〮고에도 크롬북 납품을 통해 6000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아울러 클라우드 솔루션 전문기업 넷킬러는 윈도나 맥이 깔린 노트북·데스크톱 컴퓨터의 크롬북 전환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SW)를 선보였다. 중고·저사양 노트북도 크롬북으로 바꿔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크롬북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 크롬북 플러스에 이어 올 1분기 내 갤럭시 크롬북2 모델을 교육시장에 한해 공급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