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아이 메이드]의 첫 주자는 9인 보이그룹 펜타곤의 후이(28·본명 이회택)다. 후이는 6년 차 보이그룹 펜타곤의 리더이자 메인보컬이다. 그런 그에겐 또 하나의 수식어가 붙는다. 바로 '작곡돌'이다. 후이는 지난 2016년 펜타곤의 첫 앨범 '펜타곤'(PENTAGON) 수록곡 '귀 좀 막아줘'(Organic Song), '유 아'(You Are)에 참여한 뒤 그룹의 타이틀곡은 물론 외부 곡까지 다양한 음악을 만들며 '노래 만드는 아이돌'로 이름을 알렸다.
입시를 위해 처음 작곡을 접했던 후이는 큐브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며 본격적으로 이를 배우기 시작했다. 체계적으로 공부한 것이 아니기에 부딪히면서 익히느라 어려움도 겪었지만,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 덕분에 후이는 펜타곤 데뷔 앨범에 곡을 실을 수 있었고, 이후에도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을 만들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후이가 '작곡돌'로 대중에게 확실히 인식된 것은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 유닛과 파생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에게 곡을 주면서부터다. 당시 발표한 곡 '네버'(NEVER)와 '에너제틱'(Energetic)은 국내 음원 차트 1위를 휩쓸며 큰 인기를 얻었다. 덕분에 이 노래에 참여한 후이에게도 관심이 집중됐고, 그의 작곡 능력 역시 높이 평가받기 시작했다. 후이 역시 이를 인정하며 "아마 그 두 곡이 아니었으면 지금도 작곡을 안 했을 거다.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후이는 작곡에 열중하기 시작했고, 펜타곤 앨범 타이틀곡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그룹의 음악색을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그 사이 나온 곡이 히트곡 '빛나리'다. 가볍게 들을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은 마음에 작업을 시작했던 '빛나리'는, 사실 발표 당시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포인트 안무가 흥하고, 이에 어울리는 '이지 리스닝'(easy listening) 음악까지 재평가받으며 역주행했다. 후이는 이 곡을 가장 애착이 가는 '온리 원'으로 꼽으며 "정말 행복했던 기억밖에 없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후 후이는 음악적으로 방황했다. '빛나리'와 비슷한 결의 '청개구리'를 만들었으나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고 '신토불이' '접근금지'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곡을 선보였으나 크게 흥하진 않았다. 그 사이 엠넷 '로드 투 킹덤'을 통해 또 한 번 내실을 다진 후이는 우석과 함께 만든 곡 '데이지'(Daisy)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 노래는 대중의 마음에도 닿았고, 펜타곤에게 데뷔 후 첫 음악 방송 1위 트로피를 안겨준 잊지못할 곡이 됐다. 후이는 '데이지'로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어 좋았다고 의미를 뒀다.
후이는 곧 군 대체 복무를 앞두고 있다. 그간 곡을 주도적으로 만들어온 후이가 없는 펜타곤의 음악은 어떻게 변화할까. 후이는 팀 내에 우석, 키노, 유토 등 노래를 잘 만드는 친구들이 많다며 "이들을 중심으로 펜타곤의 더 넓어진 음악 스펙트럼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해 기대감을 높였다.
후이와 마주 앉았다.
<【아이 메이드】후이 편 ①에 이어>
-펜타곤 데뷔 앨범부터 미니 3집까지는 수록곡을 작업했다면, 2017년 9월 발표한 미니 4집 '데모_01'부터는 타이틀곡에 직접 참여하며 팀의 음악색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사실 '데모_01' 타이틀곡 '라이크 디스'(Like This)는 부담 없이 만든 곡인데 회사 분들이 좋다고 해 엉겁결에 타이틀곡이 됐다. 음악색이라는 개념 자체가 '신토불이', '접근금지' 때부터 생겼는데, 그 전에도 멤버들이 내가 만든 음악을 지지해줬다.
-그 사이 펜타곤의 히트곡 '빛나리'도 등장했다. 그룹만의 차별화된 매력을 확 인식시킨 곡이라 더 인상적이었는데.
▶'라이크 디스', '런어웨이'(RUNAWAY) 활동을 할 당시 아침에 리허설을 하는데 노래가 너무 시끄럽다는 생각이 들더라. 보통 리스너들은 음악을 출퇴근할 때 듣는데, 이렇게 곡이 시끄러우면 아침에 누가 들을까 싶었다. 그래서 같이 작업하는 플로블로(Flow Blow)의 작업실에 가 '아침에도 들을 수 있는 사과 같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하면서 피아노 인트로를 쳤다. 이걸 플로블로가 작업해본다고 해 빌드업하기 시작한 거다. 트랙이 마음에 안 들어서 어떻게 풀 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완성을 해놓고 보니 좋았다. 가사에 대한 반대도 많았다. 멤버들은 좋아했는데 내부에서는 '이게 말이 되나', '없어 보인다' 같은 반응도 있었다.(웃음) 그때 임원진이 지지해줘서 그 가사로 나올 수 있었다.
-'빛나리'는 처음 나왔을 때 확 뜨진 못했다. 오히려 역주행을 해 주목받지 않았나.
▶그땐 뜰 거라는 생각 자체를 못했다. (잘 될) 계기가 너무 없었다. 우리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했는데 이후에 역주행을 해 놀랐다. 당시 인싸 춤인 '망치춤'을 '빛나리' 안무에 넣었는데, 그 춤이 흥하고 대표곡이 우리 노래가 되면서 점점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렇게 차트 역주행을 해 상위권에 올랐을 땐 정말 실감이 안 났다. 음원 차트에 우리 이름과 노래가 있는 것 자체가 어색했다.
-'빛나리'가 큰 인기를 얻은 후 부담감이 커졌을 듯하다.
▶오히려 그땐 부담감이 크진 않았는데, '이게 우리 색인가'라는 생각은 들어서 그다음에 비슷한 '청개구리'를 발표하긴 했다.
-'청개구리' 이후 발표한 '신토불이', '접근금지', '닥터 베베'(Dr. 베베)를 들어보면 다양한 시도를 했다는 게 느껴진다.
▶그때가 고민이 컸던 시기다. '청개구리'는 '빛나리'와 비슷하다 보니 활동을 하면서도 '좀 아니다' 싶더라. 멋있으면서도 우리 같은 걸 하자고 해서 '신토불이'를 냈는데 반응이 좋진 않았고, '접근금지'도 시원치 않았다. 그러다 회사에서 다시 데뷔 초의 빡센 음악으로 돌아가자고 해서 '닥터 베베'를 한 거다. 결과도 중요하니까 여러 음악들을 해보며 고민이 많았다.
-이후 '로드 투 킹덤'에서 활약하고, '데이지'로 데뷔 4년 만에 음악방송 1위 트로피를 거머쥐었을 땐 만감이 교차했겠다.
▶'데이지'로 1위를 해 좋았지만, 그보다 더 좋았던 건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는 거다. 일을 하면서 기세를 끌어올리기가 힘든데 그걸 끌어올린 거다. 이전에는 앨범이 나오고 결과에 아쉬움이 남았다면, 이번엔 활동 기간 동안 호평이 많아서 '와', '진짜요?'라는 놀라움의 반응이 많았다. 남들이 보기엔 '뭘 그거 가지고'라고 할 수도 있지만 분위기를 바꿨다는 게 우리에겐 너무 의미가 컸다.
-펜타곤의 음악이 결국 대중에게 통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특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빛나리' 같은 노래도 안 나왔을 거다. 물론 튀기 위한 음악은 장기적으로는 좋지 않다. 그런 고민의 결과가 '데이지'다. 평범하지만 특별한 음악, 대중성이 있지만 펜타곤의 색도 묻어나는 음악을 고민했고 '데이지'가 탄생했다. 조금 더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무난하면서도 듣기 편한 음악을 만들려 해서, 많은 분들이 들어주고 좋아해 줬다는 것에 감사하다.
-군 대체 복무가 얼마 남지 않았다. 본인의 입대 후 펜타곤의 음악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음악색에 큰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일단 우리 팀에는 작곡을 하는 친구들이 많다. 키노도 그렇고, 우석이도 유토도 정말 음악을 잘 만든다. 이 친구들이 합작하며 많은 음악을 메이드 해줬으면 한다. 데뷔 초에 작곡가 분들이 내게 '팀에 노래 만드는 애들이 이렇게 많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때 속으로 '작곡가가 한 명이면 음악색이 같은데, 5~6명이면 음악색이 다양하니 좋은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내가 군 대체 복무를 하게 돼 동생들의 음악으로 활동하면, 또 한 번 펜타곤 음악의 스펙트럼이 확장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아이 메이드】후이 편 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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