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말 8개(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카드사의 휴면카드 수는 850만5000장으로 전 분기보다 2.6% 늘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카드사들의 휴면카드가 다시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신용·체크카드로 지급된 1차 재난지원금을 계기로 휴면카드 회원들이 카드를 쓰기 시작하면서 휴면카드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8개(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카드사의 휴면카드 수는 850만5000장으로 전 분기보다 2.6%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말에는 전분기보다 4.2% 늘어난 829만1000장으로 집계됐다.

휴면카드는 카드사가 발급한 개인·법인 신용카드가 1년 이상 사용 실적이 없는 경우 분류된다.


앞서 지난해 2분기 말 휴면카드 수는 795만9000장으로 전분기 대비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5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된 재난지원금 총 14조2000억원 가운데 신용·체크카드로 지급된 재난지원금이 9조5938억원에 이르면서 휴면카드 수도 덩달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112만3000장으로 전분기 대비 3.5% 줄었다. 우리카드와 KB국민카드는 각각 0.6%, 0.9% 감소한 78만2000장, 133만9000장으로 집계됐다.

그러다 재난지원금이 소진된 3분기에는 신한카드만 전분기보다 약 1% 줄어들고 나머지 카드사들은 모두 증가했다. 하나카드의 휴면카드는 93만4000장으로 전분기보다 15.7%나 급증했다.


이같은 추세는 지난해 4분기 말까지도 이어졌다. 4분기 말 우리카드만 휴면카드 수가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7개 카드사의 휴면카드 수는 모두 증가했다. 특히 비씨카드는 8.1%, 롯데카드는 4.2% 늘어난 각각 32만1000장, 156만8000장에 달했다.

카드업계에선 휴면카드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데에는 자동해지 규정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에는 1년 이상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유지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자동으로 계약이 해지됐지만 지난 2019년 5월부터 휴면 상태를 5년까지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 전용 신용카드도 나오면서 쉽게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으면서 사용하지 않는 카드 수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휴면카드가 늘면 늘수록 매몰비용이 증가해 휴면회원 활성화를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