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코로나19 여파에서 점차 회복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884억원으로 전년 대비 81.1% 감소했다고 17일 밝혔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7조 7162억원으로 20.5%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61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한해 농사는 부진했지만 4분기 실적만 놓고 봤을 때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세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03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6.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2234억원으로 17.3% 줄었으나 당기순이익은 39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4분기는 직전 분기에 비해 매출은 10.4% 늘었고, 영업이익도 4배 증가했다.
백화점, 전분기 대비 영업 이익 2배 넘게 늘어
백화점 대형점포 중심의 호실적과 면세점 등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이룬 성과로 풀이된다.
먼저 백화점 별도 기준 4분기 매출은 4111억원으로 2019년 동기 대비 4.4% 하락했다. 또 직전 3분기 대비로는 13.0% 신장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617억원(전년대비 -27.7%)으로 전분기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신세계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광주신세계 등 광역상권을 기반으로 한 대형점포는 전년보다 오히려 매출이 늘며 실적 회복을 견인했다.
특히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2030 고객 매출이 2019년 4분기보다 8.7% 증가하며 향후 백화점의 성장 전망에 청신호를 켰다. 이는 ▲강남점 해외패션전문관 리뉴얼 ▲경기점 스포츠관 리뉴얼 등 공간의 혁신과 ▲식품 · 생활 장르별 핀셋 VIP 제도 ▲베이커리 · 양곡 구독 서비스 도입 등 백화점 본업의 경쟁력 강화와 차별화 서비스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실적 개선 효과 톡톡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디에프, 센트럴시시티, 까사미아 등 신세계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도 눈에 띈다.
신세계디에프 매출은 4558억원, 영업이익은 2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을 이뤘다.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가 9월부터 영업요율 방식으로 전환된 점이 주효했다. 신세계디에프는 면세품 내수판매와 무목적 비행 등 면세업계 지원 방안을 적극 활용해 실적 회복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과 해외패션사업 부문의 성장으로 매출은 3835억원, 영업이익은 174억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부문은 중국의 소비심리 회복과 국내 수입 화장품 수요 증가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17% 신장했다. 특히 수입 화장품은 전년 동기 대비로도 36.7% 신장세를 보였다.
센트럴시티도 점진적인 호텔 투숙율 상승과 임대매장 실적 회복으로 매출액 623억, 영업이익 175억원을 달성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7.2%)과 영업이익(25%) 모두 상승하며 흑자경영을 이어나갔다.
지속적으로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는 까사미아는 신규점 효과와 더불어 주거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으로 전년대비 매출이 28.1% 성장했다. 영업손실은 30억원으로 전년 4분기보다 적자 폭을 줄였다. 까사미아는 올해 흑자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백화점의 빠른 매출 회복과 신세계디에프 흑자 전환 등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3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며 “백화점 신규점 출점과 함께 면세사업의 지속적인 실적 회복, 해외패션·화장품 중심의 견고한 SI 매출로 올해 더욱 호전된 실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