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해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빈소에 도착해 묵념 한 뒤 "술 한 잔 올리고 싶다"며 술잔을 올리고 절을 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고인의 부인 김정숙씨와 딸 원담(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 교수)·미담·현담, 아들 일씨 등 유가족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아버님하고는 지난 세월 동안 여러 번 뵙기도 했고 대화도 나눴다. 집회 현장에 같이 있기도 했다"며 인연을 말한 뒤 "세상 모든 일은 후배들한테 맡기고 훨훨 자유롭게 날아가셨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고인이 입원 당시 문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포함된 영상을 시청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고인이 문 대통령에게 남‧북 평화 통일에 대한 당부의 메시지가 포함됐다.
영상 속 고인은 "나아가서는 태도, 방법 다 환영하고 싶다. 생각대로 잘되시길 바란다"며 "문재인 정부는 바로 이 땅의 민중들이 주도했던 한반도 평화 운동의 그 맥락 위에 섰다는 깨우침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원담씨는 고인이 문 대통령에게 남긴 선물인 하얀 손수건과 책 한 권을 전달했다. 원담씨는 "통일 열차가 만들어지면 꼭 이 하얀 손수건을 쥐고 황해도가 고향이시니까 꼭 가고 싶다고 전달해 달라 하셨다"며 "이 책은 마지막에 쓰신 책이라 아버님의 모든 자산이 여기에 담겨있다"고 말했다.
1932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지난해 1월 폐렴 증상으로 입원해 투병 생활을 이어왔고 지난 15일 오전 입원 중 향년 89세로 유명을 달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