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40대 약사가 항소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사진=뉴스1

가깝게 지내던 여성들을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40대 약사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약사 A씨(49)는 지난 2017년 7월30일 새벽 부산 해운대구의 한 호텔 객실에 함께 있던 B씨(52·여)에게 "우리 둘 뿐이다"라며 어깨를 감싸고 무릎을 만지는 등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같은 해 9월11일 서울 서초구의 한 식당에서 C씨(51·여) 등과 식사를 하던 중 C씨의 손목을 잡아 자신의 허벅지 안쪽에 비비며 "탄탄하니 만져봐라"라고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재판에 넘겨진 A씨는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들의 일관된 진술과 증인들의 증언 등을 근거로 A씨에 대해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법정에 출석한 증인들은 "추행 장면을 목격하지는 못했지만 기억을 못 하거나 미쳐 보지 못 했을 수도 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대전지법 제1형사부(재판장 윤성묵)는 항소한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유죄의 인정은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의 증명력을 가진 증거에 의해야 하며 설령 유죄의 의심이 있다고 해도 피고인의 이익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장에 함께 있으면서 추행 장면을 목격하지 못했다는 증언도 있을뿐더러 다른 증인이 피고인에게 유리한 증인의 존재를 의도적으로 숨기는 등 전체적으로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이어 "업무상 본인들에게 이익이 되던 A씨가 멀어지려 한 시점에 고소했다는 점도 의심스럽다"고 무죄 선고의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