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을 바꾸는 힘 제1차 맞수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2.1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시민 여론조사 100%'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결정하는 본경선이 한창 진행되는 도중에 서울시당을 이끄는 당협위원장들이 집단으로 경선 규칙에 반기를 들면서 당이 다시 '당원 홀대 논란'에 휩싸였다.
지도부는 중도층 확장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뽑는 것이 이번 보궐선거 승리의 핵심이라며 일찌감치 선을 긋고 나섰다.

1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일각에서는 이번 본경선에 당원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40여명의 서울시 당협위원장들은 지난 17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여론조사 100%'의 부작용을 해결할 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 정당과 무관하게 모든 시민에게 경선 여론조사 기회를 열어두면, 여권 지지자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하는 이른바 '역(逆)선택'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나경원 예비후보는 출마 선언 이전부터 "100% 시민 경선의 방식이 되겠지만 역선택을 방지하는 조항은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나 예비후보는 지난달 치러진 예비경선에서, 80% 반영되는 시민 여론조사 2위를 기록했지만 20% 비율의 당원 투표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해 예비경선 최종 1위로 본경선에 진출했다.

서울지역 한 당협위원장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이렇게 홀대하다가 선거에서 지면 그때는 서울시장도 잃고 당원도 잃을 것"이라며 "이 시점에서 꼭 이러셨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이 이 같은 반발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본경선 토론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갑자기 경선 규칙을 바꿀 수는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당이 지난해 4·15 총선 참패 이후 추구해 온 외연 확장 기조를 흔들어서는 안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일고의 가치가 없다"며 "집토끼-산토끼 타령하기에는 우리 당이 처한 상황이 너무나 절박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당 지지층(집토끼)을 잡으려다가 부동층(산토끼)을 놓친 것이 지난 총선 참패의 근본 원인인데 1년 만에 똑같은 상황을 만들어낼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정진석 공관위원장도 입장문을 통해 "공관위가 지금 가장 고심하는 것은 표의 확장성"이라며 "우리 당의 확고한 지지층뿐 아니라 우리 당에 호감을 가지고 있는 중도층에서 표를 얻어올 수 있는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35%로, 승패는 이 부동층을 어느 쪽이 더 가져가느냐에 달려 있다"며 또한 "전문가들이 내놓은 결론은 '역선택을 방지할 방법이 현실적으로 없다'였다"고도 했다.

당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큰 혁신을 하려는 것이다. 최근 사태는 여기에 따르는 당연한 진통"이라며 "각자의 방식으로 우리당 승리를 염원하는 것으로 봐달라. 앞으로 큰 잡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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