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환자 중증도 분류체계를 마련해 골든타임 내 응급의료기관 도착률을 높이고 중증응급의료센터를 전국에 70~10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사진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1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1년 제1차 중앙응급의료위원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1
정부가 구급대원과 의료진 공동 환자 중증도 분류체계를 마련하고 그에 따라 치료가 가능한 이송병원도 사전에 파악해 골든타임 내 응급의료기관 도착률을 현재 52%에서 60%까지 올린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서울 롯데호텔에서 2021년 제1차 중앙응급의료위원회를 개최하고 이런 내용의 '응급의료체계 개선 실행계획'을 심의·확정했다.

현재 구급대원과 의료진의 환자 중증도 분류체계가 달라 실제 이송된 병원에서 환자를 수용하기 곤란하거나 전원하면서 응급환자 치료 지연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이를 표준화하는 '병원 전(前) 단계 환자 중증도 분류체계'(Pre-KTAS)를 시범 적용한다.


복지부와 소방청은 '119구급대원 현장응급처치 표준지침'과 '한국응급환자 중증도 분류기준(KTAS)'으로 이원화돼 있는 중증도 분류체계를 표준화한 새 분류체계로 올 상반기 시범 적용한다. 앞으로 응급구조사 교육에 'Pre-KTAS' 프로그램을 추가하고 응급의료법령에 병원 전 단계 중증도 분류와 이송 시 병원에 응급환자 관련 정보를 의무 제공토록 할 예정이다.

이렇게 분류된 환자가 적정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을 수 있도록 복지부는 '자원 조사 표준 매뉴얼'을 마련해 지방정부가 지역내 응급의료 자원 현황을 조사토록 한다. 응급의료법상 시·도 응급의료위원회 역할에도 응급의료 자원조사 및 이송체계 마련을 명시한다.

이어 지역 이송 지침이 지켜졌는지를 평가하고 지침에 따라 선정된 병원이 적정 진료를 제공했는지도 추후 확인하는 체계(환류)를 통해 관리한다.


이를 통해 2019년 52.1%였던 증상 발생 후 적정시간 내 최종치료기관 도착률을 2022년 60%까지 높이는 게 목표다.

전국 어디서든지 중증응급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는 진료 여건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재 응급의료체계에서 중증응급환자 진료는 전국 권역응급의료센터 38곳에서 담당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2025년까지 70개 중진료권별로 1곳 이상 '중증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중증응급의료센터에는 중증응급환자 진료가 가능한 인적·물적 역량을 갖춘 의료기관이 지정된다.

환자들이 중증도에 따른 응급의료기관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현재 '권역센터-지역센터-지역기관'으로 부르고 있는 기관 명칭도 '중증응급의료센터-응급의료센터-24시간 진료센터' 등으로 바꾼다. 70~100개소 지정 계획인 중증응급의료센터에선 중증응급환자를, 응급의료센터에서는 일반 응급환자와 중증환자 안정화를, 24시간 진료센터에선 입원이 불필요한 경증·비응급 환자 등에게 야간·휴일 진료를 제공한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사태에 대비해 감염병 유증상 응급환자도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2022년까지 모든 응급의료기관에 격리병상 설치를 의무화한다. 응급의료기관 종류에 따라 권역응급센터 5개(음압 2개), 지역응급센터 3개(음압 1개), 지역응급의료기관 1개 등이 올해 상반기 설치될 수 있도록 정부는 454병상 규모 126억원을 지원한다.

지역별 응급의료 기반도 강화한다.

지역 중심 응급의료체계 운영을 위해 응급의료법에 지역 응급의료 자원조사, 지역맞춤형 이송체계 마련, 환자 미수용사례 검토 등 지역응급의료시행계획에 포함돼야 할 내용을 구체화한다. 지역 맞춤형 응급의료 정책개발과 실무 지원을 위해 '시·도 응급의료지원단'을 구성하고 지자체별 전단팀 설치를 추진한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전국 어디서든 응급환자 발생 시 골든 타임 내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려면 환자가 발생한 지역 내에서 응급진료가 완결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