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서훈 안보실장,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2021.2.2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정윤미 기자 =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6일 발생한 북한 남성의 '수영 귀순' 사건과 관련해 "경계 허술함으로 국민들께 안심을 못 드린 점에 대해 군과 안보당국의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24일 밝혔다.
서 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여전히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는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의에 "반복적으로 생기는데 원인이 있지 않나"라며 이렇게 말했다.

신 의원이 "국방부가 '첫날 최초 조사를 했는데 국정원이 발표를 못 하게 막았다'고 장관과 관련자들이 인정했다"고 지적하자 서 실장은 "그 이야기를 저는 못 들었지만, 국정원이 귀순한 사람을 국민에게 빠른 시간 내 밝히는 것을 막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 정부 들어서 군사 관련 귀순 등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투명하게 국민에게 알리는 원칙을 지켜왔고 소상히 지켜왔다"고 말했다.

또한 신 의원은 이번 귀순자가 군인초소를 피한 이유에 대해 "국군에 사살되거나 북송될까봐 민가에 스며들려고 했다"고 밝혔다며 "귀순한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이 구세주가 아니라 북한과 똑같이 저승사자라고 생각한다.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서 실장은 "귀순자가 생기면 현장조치가 있고 이어서 (국정원) 중앙합동신문을 한다"라며 "중앙합신은 국정원만 하는 게 아니라 군이 더 많이 참여하게 돼 있다. 종합적인 팀이 합신해서 최종적으로 평가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 평가 내용이 관계기관에 통보되고 그것이 조사한 결과로서 공식적인 발표를 거치게 되는 것이다. 현재 조사가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귀순자가) 사살될까봐 그랬다는 이야기가 어디서 흘러나왔는지 모르겠다. 안보실장인 저도 내용을 보고 못 받았다. 최종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다시 문제제기를 해도 좋겠다"고 말했다.

서 실장은 귀순자가 군인초소를 피한 이유에 대해 "군인들이 넘어올 때는 군 초소를 찾아 바로 '귀순했다, 남쪽으로 넘어왔다'고 하는 것이 통상의 경우다"라며 "민간인이 넘어올 때는 사실상 군인이나 총을 소지하는 부대에 대해 경계심과 두려움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사가 끝나야 알겠지만, 민간인이 조금 더 날이 밝고 주변을 확인한 다음에 행동하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은 북한에서 남쪽에 귀순하고자 하는 진정한 의사를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세계 어디에서라도 그 사람을 데려오는 것이 방침이고 여전히 그 점에는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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