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최장기간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던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결국 이날도 대규모 매물을 내던던졌다. 이로써 연기금은 5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5.58포인트(1.88%) 상승한 3013.7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7030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1053억원, 5918억원을 순매도했다.
앞서 연기금은 지난해 12월24일부터 이날까지 50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동안 순매도액은 14조원을 넘어섰다.
'네 마녀의 날(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2% 넘게 상승하며 3020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장 막판 현·선물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결국 순매도로 마감했다.
업계에서는 연기금의 매도세가 앞으로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국민연금 기금 운용 규모가 연평균 64조원가량 증가해 온 것에 따르면 올해 연기금은 국내 주식 26조원을 처분해야 한다. 연기금이 올해 들어 순매도한 금액은 약 14조원으로 앞으로 12조원을 더 처분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3000선 안팎 박스피 불가피… "경기민감주 주목"
이처럼 기관의 매도 폭탄으로 인해 국내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코스피가 당분간 3000선 안팎을 횡보하는 이른바 '박스피'에 갇힐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경기민감주에 주목할 것을 추천한다. 경기민감주란 경기 변동의 영향을 받이 받는 종목을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철강, 석유화학, 건설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금리 상승 부담으로 지수가 조정을 받고 있긴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등 경기 회복 기대감 등으로 2분기부터는 주가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어서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3월 말까지는 박스피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고있다"면서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 회복이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향후 반등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 다음주부터 지급될 추가 부양책 지급에 따른 효과나 코로나 백신에 대한 경기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중요한 부분으로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최근처럼 금리 상승에 대한 영향이 큰 시기에는 금융쪽이나 금리 상승 부담에 대한 이익 기대치가 큰 경기 민감쪽 업종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