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조지아주를 찾는다. 대통령 거부권 행사 기한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이뤄진 방문이여서 관심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오는 19일(미국 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를 들러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대책을 알릴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조지아주 방문은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 공화당 텃밭이었던 조지아주는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 기여를 한 곳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조지아주의 여론을 중요하게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조지아주의 정치인들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쟁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앞서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는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10년 동안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 같은 조치가 조지아주의 고용은 물론 전기차 산업 육성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게 현지 정치인들의 주장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 주에 배터리 1·2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최근 바이든 대통령에게 "SK 배터리의 수입을 금지한 ITC의 결정을 거부해달라"며 서한을 보냈다. 그는 "SK는 조지아주에 최대 외국인 투자인 26억달러를 투입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고용 규모만 2600명에 달한다"며 "오는 2025년까지 공장을 확장해 고용 인원을 6000명으로 늘릴 계획인데 ITC 결정을 대통령이 번복하지 않으면 공장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 라파엘 워녹 연방 상원의원도 "SK이노베이션이 건설 중인 공장이 만들 2600여명의 일자리가 심각한 위협에 처했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트로텐버그 연방 교통부 차관 후보는 "ITC 판결을 검토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한 LG에너지솔루션은 SK의 조지아주 공장 인수 의지를 피력했다.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에 따르면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워녹 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조지아 주민과 노동자를 돕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공장을 설립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조지아주 방문에서 거부권 행사 등 배터리 분쟁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을 할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대통령이 ITC의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시한은 다음달 11일까지"라며 "LG와 SK의 특허권 침해 관련 예비결정도 남아 있어 거부권 행사는 더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결정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