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이 수신 조이기에 나선다. /사진=뉴스1

저축은행이 수신 조이기에 나선다. 파킹통장에 예치하는 금액이 일정액을 초과하면 금리를 대폭 낮춘다. 8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는 수신고를 줄여 이자 비용을 낮추고 예대율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22일부터 파킹통장 '웰컴 비대면 보통예금' 최대금리 적용 한도를 낮춘다. 예금액 3000만원까지만 연 1.5% 최대금리를 제공하고 3000만원 초과분에는 연 0.5%를 적용한다. 그전까지는 5000만원까지 최대 연 1.5%를 보장해줬다.

SBI저축은행은 다음달 16일부터 파킹통장 'SBI사이다 보통예금'의 금액별 금리를 차등화한다. 50억원 이하에는 연 1.2%, 초과분에는 연 0.2%를 기본금리로 적용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예금액과 상관없이 연 1.2%를 기본금리로 제공했다. 50억원 초과 금액은 금리가 1.0%포인트 급감하는 셈이다.


저축은행이 예금 금리를 차등화하는 것은 파킹통장 고객이 급증한 영향이 크다. 초저금리 장기화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자 개인·법인고객 할 것 없이 저축은행 창구로 몰렸다. 수신고가 늘자 이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 금리를 낮춘 것이다. 실제 주요 SBI·오케이·웰컴·애큐온·JT친애 등 주요 저축은행의 파킹통장 잔액은 지난해 말 3조9857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8074억원 증가했다. 일년새 1.4배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 전체 수신액도 79조1764억원으로 전년 보다 20% 급증했다.

금융당국이 대출 속도조절을 주문한 것도 저축은행이 수신 조이기에 나선 이유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은 지난 11일 저축은행중앙회가 주관한 서민금융포럼에서 "지난해 모든 업권 중에서 저축은행의 여신공급규모 비중이 20%로 가장 컸다"며 저축은행 업계에 주의를 줬다.

이에 저축은행은 수신 금리를 낮춰 대출 규모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 예대율 규제에 따라 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을 100%로 맞춰야 하는데 수신고를 조여 여신고도 줄이는 것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수신 규모가 지나치게 커져 이자 비용이나 예대율을 관리해야 한다"면서 "당분간 수신 금리를 소폭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