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용자들이 금융지주계 저축은행 대출창구에 몰리고 있다. /사진=뉴스1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이 연 10%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이면서 고신용자(우량고객) 유치에 팔을 걷었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규모를 제한하자 추가 대출 등이 필요한 고신용자(우량고객)들이 저축은행의 저금리 대출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월말 KB·신한·하나·NH·IBK·BNK 등 6대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의 연 금리 10% 이하 신용대출 취급 비중은 평균 22.12%로 전년 동월 대비 17.87%포인트 증가했다. 금리 연 10% 이하는 저축은행업권에서 중·저금리 대출에 속한다.

NH·IBK저축은행, 금리 10% 이하 대출 취급비중 40%대 육박

업체별로는 NH저축은행이 중·저금리 대출 취급 비중이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해 2월 2.65%에서 지난달 49.73%로 1년 새 47.08%포인트 급증했다. 같은기간 IBK저축은행은 0%에서 46.68%로 급증했고 이어 신한저축은행과 BNK저축은행은 각각 2.63%, 0%에서 11.74%, 4.50%로 늘었다. KB저축은행은 지난해 2월 18.11%에서 지난달 19.65%로 소폭 증가했다. 다만 하나저축은행은 2.09%에서 0.43%로 감소했다.

연 금리 10% 이하 대출 비중이 급등한 건 그만큼 신용점수가 높은 고객이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대출을 이용한다는 의미다. SBI·OK·웰컴 등 업계 상위권 저축은행의 중·저금리 대출 취급 비중이 불과 1~7%대인 것과 비교하면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의 고신용자 쏠림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업계에선 금융당국의 규제로 시중은행 대출 한도가 막힌 고신용자 고객 등이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으로 몰렸다고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부터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증가액을 2조원대로 제한하고 있다.

고신용자 대상으로 금리 7~10% 대출상품 선봬

이에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은 중·저금리 대출상품을 선보이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NH저축은행의 'NH직장인행복대출'은 신용점수 500점을 초과하는 재직기간 6개월 이상인 직장인이 대상이다. 신용점수 800~900점 미만, 900점을 초과하는 고신용 고객은 각각 연 평균 9.27%, 8.16%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IBK저축은행의 'i-빅론'은 연 소득이 2400만원 이상인 직장인 맞춤형 대출상품이다. 신용점수 800~900점 미만인 경우 연 평균 9.69%, 900점 초과 고객은 7.89%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

KB저축은행의 '키위(kiwi)중금리대출'은 재직기간이 3개월 이상인 직장인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신용점수 800~900점 미만, 900점 초과 고객에게 각각 평균 10.33%, 8.84% 금리로 대출을 내준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 대출 한도를 다 채웠거나 시중은행 대출심사에서 아깝게 탈락한 고신용 고객이 많이 몰리고 있다"며 "고도화된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기반으로 다양한 중·저금리 대출 상품을 선보일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