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서울의 벚꽃이 최근 100년 사이 가장 빨리 꽃을 피우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평년(4월10일)보다 17일 빠른 벚꽃 개화는 2,3월 기온이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에서는 23일 진달래를 시작으로 개나리, 벚꽃 등 봄꽃이 하루 이틀 사이에 모두 피었다.
27일 기상청은 "서울 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에 있는 벚꽃 기준 표준목에서 24일 벚꽃 개화가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1922년 서울 벚꽃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빠른 시점이다. 3월27일 벚꽃이 개화했던 작년보다는 3일 빠르고, 평년의 서울 벚꽃 개화일인 4월10일보다는 17일 빠른 것이다.
기상청은 서울의 벚꽃 개화시기를 서울기상관측소(서울 종로구 송월길 52)에 지정된 왕벚나무를 기준으로 한다. 개화의 기준은 벚꽃처럼 한 개체에 많은 꽃이 피는 다화성식물의 경우 한 나무에서 임의의 한 가지에 세 송이 이상 꽃이 활짝 피었을 때다.
서울의 대표적 벚꽃 군락단지인 여의도 윤중로의 기준이 되는 관측목은 아직 개화하지 않았다. 여의도 윤중로 일대 벚꽃 군락지는 지난 2000년부터 관측이 시작됐다. 국회 6문 앞 세 그루를 기준으로 관측하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 벚꽃이 평년보다 빨리 개화한 이유에 대해 "2~3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일조시간도 평년보다 많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달 평균기온은 2.7도로 평년의 0.4도보다 2.3도 높았다. 이달 평균기온도 8.3도로 평년의 5.1도보다 3.2도 높았다. 일조시간도 2월과 3월에 평년에 비해 17.7시간, 20.2시간 길었다.
개화 시기가 빨라진 건 벚꽃 뿐 아니다. 최근 매화·개나리·진달래 등 봄꽃은 기후변화 영향으로 최근 30년(1991년~2020년) 동안 점점 빨라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981~1990년 10년 평균에 비해 최근 10년 (2011~2020년) 매화는 개나리는 4일, 진달래는 5일, 벚나무는 6일 일찍 개화했다.
이에 따라 봄꽃이 짧은 시간에 모두 피는 '동시개화' 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는 진달래가 23일 개화했고, 하루 만인 24일에 개나리와 벚꽃이 폈다.
이는 온난화로 연평균기온이 과거보다 크게 올라 봄이 오는 시기가 빨라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봄철 식물들이 꽃이 피는 데는 온도, 수분, 일조량 등 여러 요소가 작용하지만, 봄철 온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10년간 2~3월 평균기온을 보면 4.2도로, 1980년대(2.9도)보다 1.3도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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