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회 목사가 미국 뉴욕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미국에서 독감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감염 확률뿐 아니라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은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이 코로나19 감염률 및 중증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독감백신 접종이 코로나19 감염 감소와 유의미한 수준으로 연관이 있지만 정확한 이유를 밝혀내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독감백신 접종자, 코로나 양성비율 24% 낮아




연구진은 코로나19 확진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양성 판정과 인종, 성별, 연령, 체질량지수(BMI)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분석한 결과 ,독감 백신 접종자는 안 맞은 사람들에 비해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약 2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지난 2020년 2월 27일부터 7월15일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2만7201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우선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2만7201명 중 약 4.5% 수준인 121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독감백신 접종자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525명으로 약 4.0%를 기록했다. 반면 독감백신을 안 맞은 사람들 중 4.9%인 69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한 독감 예방주사 접종자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후에도 입원율, 인공호흡기 치료, 중환자실 입원 등이 필요한 중증 환자로 발전할 확률이 낮았다. 다만 독감백신 접종과 비 접종군 사이에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 "독감백신이 면역에 영향 미쳐"

마리온 호프만 브라운 미시간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독감백신 접종을 받은 환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나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방역 지침을 더 잘 지켰을 수 있다"며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면역계에 독감 백신이 직접적인 생물학적 효과를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독감백신 접종으로 면역체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다른 위협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교차면역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연구진은 "독감백신의 가장 큰 혜택은 독감을 예방하는 것이나 이번 연구결과는 독감 예방주사에 대한 또 다른 좋은 점"이라고 말했다.